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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22일 경매에 나온 서울 서초구 우면동 773 서초힐스 전용면적 85㎡ 아파트는 16명이 응찰해 감정가(8억 3500만원)의 114.1%인 9억 5411만원에 낙찰됐습니다. 이 아파트 같은 동 아파트가 최근 9억원에 거래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세보다 약 5000만원이나 높은 가격입니다. 고가 낙찰에 이 아파트 소유자는 채무자에게 빚을 갚은 후에도 7억 4000여만원을 배당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경매시장이 뜨겁다고 하지만 이것은 서울·수도권 주거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일부만의 이야기입니다. 채권회수창구인 부동산 경매시장의 온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부실채권(NPL) 전문 투자회사인 연합자산관리에 따르면 지난해 1~9월 NPL 누적회수율은 88.0%로 2013년 103.9%를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연합자산관리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채권신고서에서 회수율 하락 이유를 “담보물건의 가치 하락과 경기 침체로 인한 매수 희망자의 감소 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매시장은 채권을 회수하는 마지막 탈출구입니다. 경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금융권이 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경제 전반의 온기가 돕니다. 한국 GM, 대우조선해양, STX, 금호산업, 동부제철 등 우리나라의 뿌리기반을 지탱하고 있었던 기업들이 잇달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채권 회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향후 이들 기업이 소유한 부동산 자산 등이 경매시장에서 어떻게 소화되느냐가 관건일 수밖에 없습니다.
25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월 마지막주(19~23일) 법원 경매는 2848건이 진행돼 1054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66.8%로 전주 대비 2.6%포인트 상승했으며 총 낙찰가는 27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364건 경매진행돼 이 중 157건이 낙찰됐습니다. 낙찰가율은 81.1%로 전주대비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주간낙찰가율은 105.9%로 전주대비 13.6%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주 나온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 10건 중 8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은 80.0%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