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 당첨자, 한방에 242억 날려?.. "부모·형제도 당첨 사실 몰라"

우원애 기자I 2014.11.03 10:06:16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제622회 나눔로또 추첨이 지난 1일 실시됐다.

나눔로또에서 발표한 로또 622회 당첨번호는 9, 15, 16, 21, 28, 34 보너스 24이다. 6개 번호가 일치한 로또 1등 당첨자는 총 9명으로 각 16억3059만8292원을 받는다. 1등 번호 5개와 보너스 번호가 일치한 2등 당첨자는 총 34명으로 7193만8160원을 받는다.

한편, 지난 10월 27일 SBS 모닝와이드에서는 최근 이슈인 로또 1등 당첨자에 대한 내용이 방송됐다.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남성이 잘못된 주식투자로 인해 돈을 날리고, 지인을 속여 돈을 빌리는 등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된 것이다. 그가 받은 당첨금은 무려 242억원.

1등 당첨자들 중에서는 평소 경제적으로 어려운 처지였기에 돈 쓰는 재미에 빠지거나, 무분별한 투자로 인해 결국 타락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사람들은 이것을 두고 ‘로또의 저주’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로또 1등 당첨자가 타락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1등 당첨자들은 경제적인 여유와 함께 찾아온 행복을 누리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SBS 모닝와이드 취재진은 실제 로또 1등 당첨자를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2년 전, 로또 1등에 당첨된 한호성(가명)씨는 “로또 19억에 당첨됐지만 아무에게도 당첨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당첨 된지 2년이 흘렀지만 부모님과 형제들은 내가 로또 1등 당첨자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 당첨 전에 빚을 지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갚지 않고 조금씩 조금씩 갚아나갔다.”며 로또 1등에 당첨된 후 생활의 큰 변화를 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6월 로또 604회 1등 당첨자 주영호(가명)씨는 “당첨 사실은 아내만 알고 자녀들에게는 말하지 않았다. 스스로 취직해서 돈 벌고 자립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다. 다니던 직장도 정년퇴직 때까지 계속 다닐 생각이다.”고 밝혔다.

한호성(가명), 주영호(가명)씨 등 총 31명의 로또 1등 당첨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던 모 로또복권 정보업체 관계자는 “대부분의 로또 1등 당첨자들이 당첨금을 수령한 뒤 자산관리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다. 무리한 투자나 사업확장, 생활의 큰 변화를 두는 것은 지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242억이면 평소 1등 당첨금의 10배가 넘는데 허무하게 날리다니 안타깝다”, “방송에 안 나와서 그렇지 당첨자들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사람이 더 많을 듯”, “나도 1등 당첨되면 가족들에게도 숨기고 조용히 살 것 같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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