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공개 반기 “6인협의체는 국회법 위배”

이도형 기자I 2013.04.16 11:26:01
[이데일리 이도형 기자] 새누리당 의원들이 원내지도부를 향해 16일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와 의원간 설전이 벌어지며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모습이 오고 갔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여야 6인 협의체의 우선처리 법안 합의와 관련 “6명이 뭘 안다고 결정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법안 심사 소위에서 여야 이견을 좁혀 곧 처리될 수 있는 내용이 (무시되고) 생뚱한 내용이 올라왔다”며 “6인 협의체에서 세부적으로 처리방안을 합의한 것은 상임위 중심으로 법안을 심사하게 되어 있는 국회법을 위배하며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발언 도중 “어느것이 시급한지 내용도 모른다”며 “아니 이런 지도부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하기도 했다.

김 의원의 비판에 이한구 원내대표는 “상임위와 의원 개인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제 철학이다”며 해명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당 대표들끼리 논의하는 과정에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 법안을 우선적으로 해 국민이 안심하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선정했다”며 “대부분은 상임위에서 먼저 처리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스트에 없다고 처리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것도 얼마든지 합의할 수 있다”면서도 “상임위에서 전체 균형과 다른 법률안을 처리하면 원내 지도부에서는 홀드 시킬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설명에도 “소관 상임위 간사는 아무것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달랑 6인 협의체에서 법안이 내려오면 우선 처리해야 하나”며 “언제부터 양당 대표 합의에 의해 법률을 통과한다는 조항이 어디있느냐”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이 원내대표도 “전체를 좀 보고 얘기해 달라. 전체 차원에서 할 일이 있고 각 단계에서 할 일이 있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김 의원과 이 원내대표의 설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참석한 몇몇 의원들은 김성태 의원에게 공감을 표시하며 “맞습니다”는 목소리를 보태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황영철 의원은 직접 마이크를 잡고 “김 의원의 발언 방법에는 불만이지만 내용에는 공감한다”며 거들었다.

김 의원은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되자 밖으로 나왔고 기자들의 질문에 “여야 간에 쇼를 하고 있다.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지도부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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