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못지 않게 기업 오너들이 즐기는 취미가 등산이다. 많은 기업 수장들은 홀로 산에 오르며 경영 마인드를 다지거나 때론 임직원들과 등반하며 스킨십 경영을 주도한다. 등산을 즐기는 CEO들은 한결같이 “등산과 경영은 쌍둥이처럼 닮았다”며 등산 예찬론을 펼친다.
그중 아웃도어 업계 오너들의 산 사랑은 남다르다. 해외원정도 마다하지 않고 암벽 등반 마니아도 있다. 신제품을 입고 히말라야 고봉 등지에 올라 직접 필드 테스트를 하는가 하면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자주 산에 오른다. 등산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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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도 화려하다. ‘1993 몽블랑(4807m) 등정’을 시작으로 ‘1997 한국 안나푸르나(8091m)’, ‘2000년 세계 7대륙 최고봉엘부르즈(5642m)’, ‘2003 서울-티벳 에베레스트(8848m)’ 등반에서 원정대를 이끌었다. 서울시산악연맹 회장직은 무려 10년 동안 맡았다. 요즘도 주말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거의 산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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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을 통해 많은 아이디어도 얻는다. 짬이 나는 주말이면 지인들과 등반을 즐기는데 그때마다 등산복에 대한 의견을 묻고, 듣는다. LG패션 관계자는 “구 회장이 실제로 등산하면서 라푸마 의류나 장비를 직접 착용해 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해 제품 개선에 반영한 사례가 많다”고 귀띔했다.
“등반은 일종의 스킨십”이라며 소박하게 시작한 오너도 있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의 조형래 대표 얘기다. 조 대표는 줄어든 가족과의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 산행을 시작한 케이스다. 가족 외에 매장 직원들과의 등산도 자주 즐긴다. 대략 한 달에 4~5번가량 산을 오른다.
그는 “서로 의지하고 힘든 고비를 넘기며 산행을 하다 보면 사무실 안에서 알기 어려웠던 생생한 현장 소리를 솔직하게 들을 수 있다”며 “소비자들과 직접 부딪히며 쌓아온 직원들의 통찰력과 다양한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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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미국과 일본 유학시절부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산행을 즐겼다. 요즘도 한 달에 두 번은 설악산, 도봉산, 북한산 등에 오른다.
암벽등반 마니아인 만큼 틈만 나면 높이 810m의 인수봉도 자주 찾는다. 해외원정도 즐긴다. 지난해에는 남미 파타고니아로 트레킹을 다녀왔다. 2006년엔 세계 3대 암벽 중 하나인 인도 히말라야산맥의 탈레이샤가르도 도전했다.
김 대표는 “세상은 정해진 룰에 따라 움직여야 하지만 산은 다르다”면서 “산에서는 평소 즐기기 어려운 자유를 느낄 수 있어 산에 계속 오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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