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관 자진사퇴 野 “환영하나 너무 늦어” 與 "깊은 고뇌 끝 결정"

정다슬 기자I 2013.03.22 12:15:3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비리의혹으로 사퇴압박을 받아온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에 나서면서 야권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관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인사 파행의 중심에 서 있던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는 당연한 수순이며 늦은 감이 있지만, 국민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너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오랜 시간 국정을 혼란스럽게 만든 후에 나온 결론이라는 것이다. 박원석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고위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눈높이가 지금보다 한참 더 낮아진다고 해도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부적합 인사였다”며 “진작 사퇴했어야 마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버텨온 것조차 질책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용진 대변인 역시 “김 후보자의 지각 사퇴는 온 국민의 진을 빼고, 국론분열까지 겪게 했다”며 “대통령의 결단도 정국 정상화를 위한 결단이 아니라 ‘김학의 별장 게이트’라는 초대형 산불에 쫓겨 ‘김병관’이라는 가재도구를 팽개치는 격이라는 점에서 마음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청와대 인선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지금이 새 정부 초기인지 아니면 정권 말기인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럽다”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병관 후보자가 오늘 자진사퇴 했지만 대통령의 인사 철학과 청와대 검증시스템 작동 여부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와대 인사 관계자들의 자진사퇴에 대한 요구도 불이 붙은 상황이다. 김정현 민주당 부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은 엄중하게 인사검증라인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일차적 당사자인 민정수석부터 자리를 내놓고 인사검증라인 당사자 역시 모두 책임을 져라”라고 전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김 후보자 사퇴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는 뜻에서 사퇴한 것으로 생각한다. 민심 등을 고려해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정으로 보고 그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북한이 연일 도발위협을 가하면서 한반도의 위기를 조성하는 상황에서 국방부 장관의 공백상태가 길어지지 않도록 새 후보자 지명이 속히 이뤄지기 바란다”고 비교적 짧은 논평을 발표했다.

김병관, 자진 사퇴

- 與 "김병관 사퇴 의사 존중.. 새 후보 지명 속히 이뤄져야" -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자진사퇴(상보) -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자진사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