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한국여성지리학자회|416쪽|푸른길
마추픽추가 산꼭대기로 올라간 이유는 지각융기 때문이다. 로키산맥의 루이스호수가 유독 에머랄드빛인 까닭은 빙하에 깎인 진흙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햇빛에 비쳐서다. 지리학을 연구하는 여성학자 41명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 떠났다. 틈새여행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명세를 거둬내고 장소가 가진 특수성에 주목했다는 뜻이다.
검은 미술관
이유리|232쪽|아트북스
아름다움을 본질로 삼는 미술에서도 흔히 어둠이 발견된다. 프라다 칼로는 남편의 외도로 희망과 자학을 오갔고, 전쟁의 폭력을 그려낸 아르놀트 뵈클린도 있으며, 막스 에른스트는 모성의 무게에 눌린 어머니를 표현했다. 시대·장소를 막론하고 추한 현실을 그려낸 그림들을 살폈다. 검은 미술도 결국 위안에 다가선다는 말을 한다.
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240쪽|돌베개
“달팽이는 먹을 것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날씨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잠자리로 간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산소량도 50분의 1로 줄어든다.” 희귀병에 걸린 저자가 야생달팽이의 생태를 관찰해 쓴 에세이. “달팽이를 관찰한 것은 20년 투병생활 중 고작 1년.” 하지만 달팽이의 느린 걸음과 고독한 삶이 자신을 큰 세계로 건져냈다고 했다.
▶ 관련기사 ◀
☞[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
☞[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
☞“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