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방침은 계열사 위에 군림하면서 '옥상옥(屋上屋)'의 조직이라는 비판을 들었던 전략기획실과 똑같은 조직을 또 다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내부적 공감대에서 비롯됐다.
특히 지난 2008년 4월 삼성그룹 쇄신안을 통해 전략기획실 해체라는 사회적 약속을 했던 터라 이번 컨트롤타워 구성이 후진적 지배구조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따가운 시선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게 삼성측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과거보다 규모가 커질 경우 앞으로도 이같은 비판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라며 "내부적으로 구성원들 사이에서 그룹 컨트롤타워를 '과거와의 단절'의 상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동의에는 이 회장의 의중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인용 삼성그룹 커뮤니케이션 팀장도 지난 19일 컨트롤타워 복원을 발표하면서 "새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부정적 이미지와 관행 등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컨트롤타워는 과거 전략기획실과 달리 대관이나 정보 업무 인력은 대폭 축소되고, 기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을 지원할 신수종 사업 분야의 제품 및 마케팅 기획 분야의 인력 등으로 충원될 전망이다.
특히 미래의 먹을거리를 책임질 '대표상품' 발굴을 위한 기획 인력이 다수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컨트롤타워 총책임자로 임명된 김순택 부회장이 외부와의 소통 및 상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인력도 더 한층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그룹 컨트롤타워의 조직구성 및 인선작업은 오는 12월 초순쯤 완료될 전망이다.
삼성의 또다른 관계자는 "그룹 조직 구성이 이달안에 끝날 것으로 보는 예상이 있지만 아무리 서둘러도 그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12월 중순 사장단 인사가 이뤄지기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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