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처럼 화려한 파티를 누리며 큰 노력 없이 주목을 받게 된 케이스가 있는 반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에 자신의 색깔을 더해 당당하게 자리매김하는 2세들도 많다. 아이콘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리더들을 만나보자.
먼저 버킨 백으로 유명한 전설적인 아이콘, 제인 버킨의 딸들.
▲ 제인 버킨과 그 딸들 | |
어린 스타 2세들의 경우 대중들에겐 조금 낯설더라도 부모님의 지명도가 있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모델로 섭외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록스타의 딸들이 인기다.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와 인권운동가 비앙카 드 마시아스의 딸 제이드는 일찌감치 영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믹 재거와 수퍼모델 제리 홀의 딸인 엘리자베스 재거, 롤링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차즈의 딸들인 테오도라와 알렉산드라, 로드 스튜어트의 딸 킴벌리 등이 모델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다.
밥 딜러의 아들 제이콥은 아버지로부터 음악적 재능을 물려받아 밴드 `월플라워스`로 호평을 받았으며 폴 맥카트니의 딸 스텔라는 디자이너의 길을 택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패션계는 가업으로 이어가는 경우가 많아 2세들의 등장이 더욱 자연스럽다. 국내에도 디자이너 진태옥과 노승은, 이신우와 박윤정, 트로아 조와 한송 외에 점점 늘어가는 추세. 일본 디자이너 아야코 코시노의 세 딸들 역시 모두 어머니의 뒤를 따랐다.
베로니카 에트로, 안젤라 미소니는 패션 명문가의 디자이너로 중책을 이어받았고, 나탈리 리키엘은 어머니 소니아와 함께 작업을 하고 있다. 안나 몰리나리의 딸 로셀라 타라비니는 엄마의 시그니처 라인, 안나 몰리나리의 디자인을 담당하게 됐으며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아들 조셉 코리는 란제리 브랜드 `에이전트 프로보카토어`로 자립에 성공했다.
▲ 줄리아 레스토앙 로이트필드 | |
구찌 시절 톰 포드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엄마 로이트필드에 대한 감사의 뜻일 수도 있으나 파슨즈 졸업생인 그녀의 딸 줄리아는 뇌쇄적 아름다움으로 광고 비주얼을 빛냈다. 곧 자신의 컴퍼니를 통해 디자인 활동도 시작할 계획이다.
할리우드에는 많은 2세 연기자들이 있다. 그러나 부모에 견줄 만큼 인기를 얻는 경우는 흔치 않다.
엄마 골디 혼의 환한 미소를 그대로 빼어 닮은 케이트 허드슨은 성공적인 케이스. 아버지와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 안젤리나 졸리도 존 보이트로부터 이어받은 유전자만은 부정할 수 없다.
▲ 코폴라와 카사베츠 | |
`빌리지`에 이어 `레이디 인 더 워터`에서도 주연을 맡아 기기묘묘 M. 나이트 샤말란 작품의 뮤즈로 떠오른 배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도 영화감독 론 하워드의 딸.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녀는 현재 블록버스터 `스파이더맨3`을 촬영 중이다.
하지만 가문의 영광을 이어가는 것은 결코 만만치 않다.
존 레논의 아들 션이 새롭게 내놓은 음반에 대해 최근 이브닝 스탠다드는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폴 맥카트니의 딸 스텔라가 아버지의 길을 뒤따르는 대신 패션을 선택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비꼬기도.
잠재된 재능을 지녔지만 선대와 똑같은 모습일 수는 없는 2세들. 팬들로서는 2세들이 자신과 어울리는 무대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마음이 필요할 듯 하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kr)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