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CEO탐방)김진구 산성피앤씨 사장

김호준 기자I 2005.04.25 11:52:06

2003년 `줄기세포`사업와 인연..파미셀에 투자
임상실험 3상 신청.."돈되는 치료제 개발하겠다"

[edaily 김호준기자]지난해만해도 코스닥 상장기업인 산성피앤씨(016100)를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다. 코스닥시장에 관심 있는 투자자 가운데 시가총액 20위권을 넘 산성피앤씨를 `모르면 간첩`이다. 대표적인 줄기세포 테마주인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년 전에 비해 10배나 큰 2000억원에 달한다. 골판지 제조업체인 산성피앤씨가 이처럼 대박주 반열에 올라서게 된 것은 2003년와 지난해 30억5000만원을 줄기세포 은행인 퓨처셀뱅크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업체인 파미셀에 투자해뒀기 때문이다. ◇골판지사업하다 바이오사업에 `승부수` 김진구 산성피앤씨 사장(40·사진)은 "2003년 5월 난치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갖고 회사를 설립하는데 참여해달라는 친구의 제안을 받고 바이오사업과 인연을 맺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부모님에게서 물려 받은 골판지 사업말고 새 사업을 구상하던 차에 줄기세포 관련 투자 제안을 받았다"며 "바이오사업이 생소하기는 했지만 98년부터 줄기세포 분야 연구를 시작해온 FCB-파미셀 김현수 대표의 임상적 확신과 노력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성피앤씨는 2003년 7월부터 작년 1월까지 퓨처셀뱅크에 10억5000만원, 지난해 11월에는 파미셀에 20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지난달 김현수 박사가 각각 대표를 맡고 있던 파미셀과 퓨처셀뱅크는 FCB-파미셀로 통합했다. 최근에는 판을 크게 벌일 목적으로 200억원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김사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성되는 자금 가운데 206억원을 바이오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산성피앤씨의 유상증자는 파미셀이 뇌경색 줄기 세포 치료제를 상업화하기 위해 식약청에 임상시험을 신청한 것이 계기였다. 지난 7일 파미셀은 뇌경색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업화를 위한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식약청에 따르면 상업화를 위한 임상시험은 연구자 임상이나 응급환자용 치료와 다르며 `임상시험`이라고 부르는 단계다. 파미셀은 뇌경색 치료제에 대해 상업임상(IND 3상)을 신청해 놓은 상태다. 김 사장은 "식약청에서 자료보완을 요청한 상태로 이달 말까지 식약청과 FCB-파미셀은 임상 진입을 위한 세부요건 조정을 마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임상실험 `3상`에 바로 들어간 것은 이전부터 연구자 임상과 응급임상(응급상황 사용신청)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실험은 여러 부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돼 왔다"며 "파미셀은 뇌신경질환과 각종 암 등에서 수십여건의 응급임상과 수십명 규모의 연구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미셀은 대학병원 두 곳과 연구자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10월 아주대 병원이 식약청에 신청한 연구자 임상에 사용되는 줄기세포를 제공한다. 또 최근 서울 아산병원이 신청한 암치료 임상시험에 줄기세포를 공급하는 곳도 FCB-파미셀이다. 아산병원은 식약청으로부터 난치성 질환인 유방암, 전립선암, 난소암, 신장암 등에 대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파미셀 쪽은 "대학병원과 공동으로 진행하는 연구자 임상과 별개로 응급임상이라고 불리는 `응급상황 사용신청`을 수십차례 식약청에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식약청에 따르면 파미셀은 25차례 응급상황 사용신청 허가건에 줄기세포를 공급했다. ◇"돈되는 치료제 개발이 최우선 과제" FCB파미셀은 아산병원과 성남 본사에 있는 연구시설에서 뇌경색 질환 치료에 쓰이는 중간엽줄기세포(MSC)와 암 치료에 쓰이는 수지상세포(DC)를 배양한다. 암치료에 쓰이는 수지상세포는 환자 몸에서 뽑아낸 조혈세포(혈액을 만드는 줄기세포)를 배양해 생산한다. 파미셀 관계자는 "환자에게서 뽑아낸 줄기세포를 배양해 다시 환자의 정맥을 통해 주사함으로써 암을 치료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산성피앤씨와 파미셀의 최대 목표는 가능할 빨리 상업적으로 이용이 가능한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다. 아울러 김 사장은 FCB-파미셀이 성공한 바이오기업으로 키우는 것이 당면 과제다. 파미셀 관계자는 "임상실험 3상은 1년6개월 정도 시간이 걸린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후 6개월 동안 추후 관찰 과정을 포함하면 2년 안팎이면 시판 허가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상업화 제품은 미국과 비슷한 2007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투자자금마련을 위한 증자와 관련해 "유상증자 참여를 목적으로 한 최대주주 지분 매각은 없다"며 "최대주주 보유지분은 실권주로 처리해 주간사인 삼성증권이 일반 투자자에게 프리미엄을 붙여 매각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체 지분의 37.49%를 보유한 아버지 김판길 회장 외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은 증자에 참여하지 않는다. 그는 "FCB-파미셀을 성공적인 바이오기업을 만들고 줄기세포 치료제와 응용제품의 상업화가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진구 산성피앤씨 대표이사 주요약력 65년 6월 출생 89년 2월 서울대학교 외교학과 졸업 97년 10월 신성피앤씨 입사(감사) 98년 12월 임원 선임 2004년 1월 대표이사 선임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