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씽크풀 산업스파이 논쟁 확산

김윤경 기자I 2000.04.26 20:14:35
인터넷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의 사업계획을 빼내 가는 사건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과 씽크풀의 산업스파이 논쟁이 법적 문제로 비화되는등 날로 확대되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7일 씽크풀의 자회사 씽크넷의 직원인 허찬씨가 팍스넷이 운영하고 있는 팍스트레이드센터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팍스넷을 방문, "부산에서 PC방을 운영하고자 한다"며 사업설명회 자료를 구해간데서 시작됐다. 팍스넷은 허찬씨가 씽크넷의 직원임을 전혀 밝히지 않고 증권사 수수료 수입이나 팍스트레이드센터의 전략, 내부 인테리어 사진과 별도의 사이트 기획안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날 팍스넷의 유은우 사원이 클럽 씽크풀을 방문한 가운데 허찬씨와 마주쳐 허씨가 씽크풀의 직원임을 알게 됐으며, 이에따라 팍스넷측은 허씨가 기업 기밀을 빼내려했다며 씽크풀 김동진 대표에게 사과메일을 요청하고 나섰다. 씽크풀은 이 사실이 24일 언론에 보도되자 팍스넷 박창기 사장 외 2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문제가 심화되기 시작했다. 씽크풀은 공식 해명자료를 통해 "씽크넷은 씽크풀이 29.6%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허원영 대표가 운영하는 별도의 회사"며 "허씨가 요구한 자료 또한 누구에게나 공개돼 있던 사업설명회 자료일뿐"이라고 말해 허씨가 산업스파이라는 팍스넷의 입장은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씽크풀은 또 "팍스트레이드센터가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일반인 대상의 주식트레이딩 PC방 사업을 벌이고 있는 반면, 씽크넷은 직영으로 회원과 필진의 만남을 주선하며, 회원교육을 위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며 사업모델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런 씽크풀의 주장에 팍스넷은 26일 해명자료를 내고 씽크넷 주장의 오류를 지적했다. 팍스넷은 "허씨가 요구한 자료는 영업비밀에 가까운 것이었다"고 밝히고 "팍스넷 직원이 역시 신분을 감추고 씽크풀을 방문했다는 주장은 억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팍스넷 또한 씽크풀의 법적대응이 지나쳤다고 보고 조만간 맞대응에 나설 입장이어서 두 인터넷 업체간 논쟁은 상당히 그 수위가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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