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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값도 부담"…KT&Gvs필립모리스 가성비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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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07.04 06:00:00

담배시장 1·2위 경쟁, 이제 가성비 전자담배 시장으로
일부 기능 덜어내고 가격 낮춘 보급형 모델 경쟁
고물가 속 실속소비 메가 트렌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1·2위 담배 사업자간 경쟁이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담배’로 옮아붙고 있다. 가성비 담배는 핵심 기능을 제외한 부가기능을 덜어내는 대신 가격을 낮춘 제품이다. 고물가 속에 지갑이 얇아진 흡연자를 잡기 위한 담배회사 전략으로 풀이된다.

릴 솔리드 Ez (사진=KT&G)
3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가성비를 높인 궐련형 전자담배 ‘릴 솔리드 Ez(lil SOLID Ez)’를 내놨다. 제품은 기존 솔리드 3.0의 기능 중 모드 변경과 고속 충전 기능을 뺀 대신 가격을 낮췄다. 이에 따라 이 제품은 일반 궐련형(연초) 담배 흡연에 가까운 ‘강한 임팩트 모드’를 제공하지 않고 디바이스를 빠르게 충전할 수 없다. 반면 권장 소비자 가격은 5만 9000원, 프로모션 할인 가격은 3만 9000원까지 낮아져 기존 제품인 릴 솔리드 3.0(할인가 5만 8000원) 대비 2만원 정도가 싸다.

KT&G 관계자는 “흡연자 중 싼 가격으로 일반 기능만 사용하고 싶어하는 수요가 존재하는 것을 반영했다”고 출시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KT&G는 지난 5월부터 전자담배 디바이스뿐 아니라 릴 솔리드 전용스틱(담배) 핏(Fiit) 8종 가격을 기존 4500원에서 4300원으로 200원 인하하기도 했다.

한국필립모립스 역시 최근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아이코스 일루마 i 원(IQOS ILUMA i ONE)’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i 및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의 보급형(엔트리) 모델로, 기능을 일부 다이어트 하고 가격 부담을 낮춘 게 특징이다. 손가락으로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 있고 진행 상황을 쉽게 알 수 있는 터치 스크린 기능, 흡연을 잠시 멈출 수 있는 흡연 중지 기능이 빠졌다. 보급형은 대신 소비자 가격이 5만 9000원(할인가 3만 9000원)으로 아이코스 일루마 i(8만 9000원, 할인가 7만 9000원) 및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12만 9000원, 할인가 10만 9000원)보다 각각 4만원, 7만원이 싸다.

전자담배 시장에 최근 가성비 제품이 잇달아 나오는 것은 연초(일반) 담배 흡연자가 전자담배로 갈아 탈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인 흡연 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담배 가격 인상 소식까지 전해져 가격 민감도가 높은 연초 흡연자가 가성비 전자담배로 갈아타기를 할 수 있다는 기대다. 실제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지난 4월 말 10년 만에 9종의 담배 가격을 각각 100∼200원 인상했다. 2015년 담배가격을 대폭 올린 뒤 10년간 동결하다 다시 인상한다는 점에서 일반 담배가격 줄인상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었다.

전반적으로 소비자물가가 높게 유지되는 등 고물가 시대에 실속 소비는 식품업계를 관통하는 뚜렷한 흐름이기도 하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월 2.1%에서 5월 1.9%로 내려왔다가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식품 물가는 1년전보다 3.2%,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4.6%나 뛰었다.

특히 KT&G와 한국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점유율 싸움에서 초접전을 펼치고 있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상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지난해 기준 KT&G 시장점유율은 46%, 한국필립모리스는 45%로 격차는 1%포인트(p)에 불과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고급 사양이나 저타르 등을 강조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자담배 시장에서도 부담을 줄인 소비 트렌드가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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