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기록물' 아픈 과거사 해결 역사
'산림녹화기록물' 성공적 산림녹화과정
한국, 총 20건 세계기록유산 보유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제주4·3기록물’, ‘산림녹화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최종 등재됐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제주4·3기록물’ 중 ‘제주4·3사건 진상보고서’.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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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11시경(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제주4·3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제주4·3기록물’은 제주 4.3으로 인한 수많은 민간인 학살에 대한 피해자 진술, 진상규명과 화해의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들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림녹화기록물’은 6·25전쟁 후 황폐화된 국토에 민·관이 협력해 성공적인 국가 재건을 이뤄낸 산림녹화 경험을 담은 자료다. 세계의 다른 개발도상국이 참고할 수 있는 모범 사례이자 기후변화 대응, 사막화 방지 등 국제적 이슈에 롤 모델이 되는 기록물이다.
 |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산림녹화기록물’ 중 1973~1977년 영일만 복구 사진.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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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은 2023년 1월 17일부터 2월 28일까지 실시한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접수된 기록물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여 ‘제주4·3기록물’과 ‘산림녹화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하기로 결정하고 같은 해 1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등재로 우리나라는 총 20건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훈민정음(1997) △조선왕조실록(1997) △직지심체요절(2001) △승정원일기(2001) △조선왕조의궤(2007)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2007) △동의보감(2009) △일성록(2011) △5·18 관련 기록물(2011) △난중일기(2013) △새마을운동기록물(2013) △한국의 유교책판(2015) △KBS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2015)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2017) △국채보상운동기록물(2017) △조선통신사기록물(2017) △4.19혁명기록물(2023) △동학농민혁명기록물(2023) △산림녹화기록물(2025) △제주4·3기록물(2025) 등이 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등재로 기록문화 강국으로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계사적 가치를 지닌 우리의 기록유산을 발굴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21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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