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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장벽에 김동연 고군분투, 미시간주지사에 서한

황영민 기자I 2025.04.03 07:40:22

경기도와 교류 맺은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에게 협력 요청
미시간주 GM, 포드 등 자동차 부품 수출 주요 시장
국내 자동차 업계 관계자 도움 요청에 직접 서한 작성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회색코뿔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장벽에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고군분투가 계속되고 있다. 중앙정부의 외교적 대응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기도내 자동차 업계들의 지원 요청에 미국 정치권을 향한 서한외교를 이어가면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31일 평택항에서 자동차 업계와 함께 개최한 비상경제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도)
3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미국정부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방침에 대응하기 위해 미시간주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주지사에게 협력 요청 서한을 보냈다.

미시간주는 지엠(GM), 포드(Ford),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 미국 완성차 기업 본사가 위치한 자동차 생산 거점이자,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 업체들의 주요 시장이다.

김 지사는 서한을 통해 미시간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를 표했던 것처럼 “자동차 관세는 경기도뿐 아니라 미시간주 자동차 산업 및 소비자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양 지역 기업들이 그간 쌓아온 신뢰와 협력을 토대로 계속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시고, 연방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해주신다면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의 새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지사께서 한국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에 대해 미시간주 기업들에게 알려주시면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는 미시간주의 혁신동맹 파트너로서 미래차 산업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김동연 지사가 지난 3월 31일 평택항에서 자동차 수출기업들과 가진 비상경제회의의 후속조치다.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는 중소 부품업체는 미국 완성차 기업들과의 협상에서 대응력이 부족한 만큼 중앙정부의 부재를 보완해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관세 협상창구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김 지사는 즉각 “주요 자동차 기업 본사가 미시간주에 있는데 주지사와의 인연을 활용해 방법을 만들어보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경기도와 미시간주는 2011년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한 이후 첨단산업, 신재생에너지, 청년 교류 등 다방면에서 깊은 신뢰관계를 유지해왔다. 김 지사는 지난 2023년 4월 미국 방문 당시 미시간주에서 휘트머 주지사를 만나 혁신동맹을 제안했다. 휘트머 주지사 역시 지난해 3월 김 지사의 초청으로 경기도를 방문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활발한 교류를 하고 있다.

한편,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비상경제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회색코뿔소’라고 지칭한 바 있다.

회색코뿔소는 2013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서 미셸 부커(Michele Wucker)세계정책연구소(WPI) 소장이 제시한 개념으로 어떠한 위험의 징조가 지속해서 나타나 사전에 예상할 수 있음에도 영향을 간과해 온전히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뜻한다.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외교 콘트롤타워 부재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불러올 변화에 대한 무대응으로 이어졌음을 지적한 발언이다.

“이 정도의 무대응은 정부의 심각한 직무유기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한 김 지사는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 때도 경기도와 교류협력 관계에 있는 유타, 버지니아, 플로리다, 텍사스, 미시간,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워싱턴, 뉴욕, 아칸소 등 미국 내 10개 지역 주지사와 샌디에이고 시장,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회장인 게리 콘 IBM 부회장 등에게 편지를 보내 민감국가 지정에 대한 관심과, 양 지역 교류협력 강화를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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