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자까지 우려를 했는데 6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데다 삼성전자가 감산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면서 “업황의 심각성을 드러내며 해결 물꼬를 만들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의미 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감산을 사실상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제까지 삼성전자는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며 시장의 반도체 감산 요구에 선을 그어 왔다.
삼성전자가 ‘감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주가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허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력이 가장 큰 삼성전자의 주가가 탄력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지난해 12월과 1월 코스피 저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라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감산으로 재고를 줄인다 해서 실적이 드라마틱하게 반등할지는 미지수”라며 “과거는 V자 형태로 반등을 했지만 지금은 그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소비심리가 침체한데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등 매크로 환경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코스피가 대단한 랠리를 보이기는 힘들겠지만 바닥에 대한 신뢰는 생기는 만큼, 25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우러 그는 “최근 현대차(005380)나 기아(000270), POSCO홀딩스(005490) 등이 오히려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이 더 많다”면서 “안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산업에도 주목해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개장 전 공시를 통해 1분기 잠정 연결 매출액이 63조원,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87%, 40.00%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메모리 감산’을 언급하며 주가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15분 기준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2600원(4.17%) 오르며 6만49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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