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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인도 내 생산 비중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은 계속돼 왔다. 2017년 인도에 구형 아이폰 조립 라인을 구축한 애플은 지난해 최신 모델인 아이폰14도 인도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애플이 2025년까지 전 세계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을 지난해 9월 내놨다. 이번엔 인도 당국까지 이런 계획을 인정한 셈이다. 다만 애플 측은 고얄 장관 발언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외신은 인도 내 생산을 늘리려는 애플의 계획을 탈(脫)중국 계획으로 해석한다. 애플은 그간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했지만 미·중 갈등 등으로 생산 여건이 악화했다. 지난달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중국 당국의 봉쇄 조치와 그에 항의하는 노동자 시위가 일어나면서 애플 최대 생산기지인 허난성 정저우 공장이 한 달 가까이 마비됐다.
다만 인도가 중국의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티븐 쳉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인도의 인프라는 아무리 봐도 열악하다”며 “교통과 유틸리티, 통신 등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인도의 인력 수준이 중국과 같은지 의문이다”고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