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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틴베스트도 박철완 손…금호석화 '조카의 난'

김윤지 기자I 2022.03.21 09:57:05

서스틴베스트, 박철완 안건 찬성
“이사회 독립성 결여 등 지적”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SUSTINVEST)가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개인 최대주주 겸 전 상무가 제안한 주주총회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21일 박철완 전 상무 측에 따르면 서스틴베스트는 최근 보고서에는 박철완 최대주주가 주주 제안한 △배당안 △사외이사 이성용 선임건 △사외이사 함상문 선임건 △감사위원 이성용 선임건 등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왼쪽)·박철완 전 상무. (사진=금호석유화학)
서스틴베스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주총제안을 받아 들이지 않는 구체적인 ‘반대 권고 사유’로 독립성이 결여된 이사회와 주주의 비례적 이익 보호에 소홀한 이사회 등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서스틴베스트는 ‘법 위반 이력 여부’, ‘과도한 자사주 보유로 인한 저평가’와 사외이사 선임에 있어서는 ‘독립적인 업무수행’ 여부를 검토한다는 원칙에 따라 객관적으로 평가했다고 강조했다.

서스틴베스트는 “박찬구 회장은 지난 2018년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의 최종 선고를 받았고, 2019년 5월 법무부로부터 취업제한 통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금호석유화학의 회장(미등기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2021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측 추천 후보 전원이 선임되어 이사회 구성원의 절반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박찬구 회장을 경영에서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이사회 측 추천 후보들로 이사회의 독립성을 개선하는 데에는 명백한 어려움이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회사가 최근 수 년간 동종업체 대비 우월한 수익성을 시현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저평가를 받는 이유는 여전히 높은 자기주식 비율 때문으로 볼 수 밖에 없다“면서 ”다량의 자기주식을 장기간 보유할 경우 시장참여자들은 지배주주의 사익편취(지배권 강화 및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받아들인다. 지배주주가 아닌 전체주주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자기주식을 적극적으로 소각해야 함이 자명함에도 이를 여전히 방치하고 있는 것은 이사회 측 추천 후보들로 주주의 비례적 이익을 보호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박철완 최대주주는 “금호석유화학의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 주주제안이 폭넓게 공감을 받고 있어서 기쁘다”며, “캠페인 과정에서 다양한 국내외 주주분들과 소통하며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의지를 더욱 단단히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앞서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분석 및 권고 보고서는 박철완 최대주주가 주주제안한 △배당안 △이성용 사외이사 선임안 △이성용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안에 찬성표를 행사할 것을 권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제 45기 정기주주총회 예정 일시와 안건을 의결 공시했다.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오전 9시에 열리며.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2명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1명 선임의 건 △제 45기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총 4개다. 최근 주주 박철완 전 상무가 회사 측으로 발송한 주주제안 역시 관련 안건에 함께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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