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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해 나델라 CEO가 지난주 이틀동안 MS 주식 83만8584주를 매도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 매도로 2억8500만달러(약 3388억원)가 넘는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에 나델라 CEO가 팔아치운 MS 주식 수는 매도 전 보유 중이던 약 170만주의 절반에 달한다. 그의 단일 주식 판매량 중 가장 큰 규모라고 WSJ는 전했다.
MS측은 “나델라는 개인 재정 계획 등 다양한 이유로 MS 주식 약 84만주를 처분했다”며 “그는 계속해서 MS의 성공을 위해 헌신할 것이며 그의 MS 보유 지분은 이사회가 정한 보유 기준을 크게 웃돈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지난 6월부터 이사회 회장직도 겸하고 있다.
이에따라 나델라 CEO의 이번 주식 대량 매각이 차익실현과 세금 절약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초 220달러 수준이던 MS의 주가는 이날 기준 33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연초대비 54% 가량 급등한 것이다. MS는 클라우드 등 전 사업부문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달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워싱턴주가 내년 초부터 연간 25만달러(약 3억원)가 넘는 장기자본소득에 대해 7%의 세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인사이더스코어의 벤 실버맨 애널리스트는 나델라 CEO의 주식 처분이 앞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대량 주식 매각과 유사하다고 봤다. 실버맨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버블을 이용하면서도 회사 주가를 떨어뜨리지 않으려 하고, 세법 변경에 앞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초부유층들은 많은 요령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나델라 CEO는 취임 이후 클라우드 사업과 B2B(기업간거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MS를 재부흥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된다. 현재 MS의 시총은 2조5274억달러로, 2014년 그가 취임했을 당시에 비해 9배(780% 증가)가까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