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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월마트와 손을 잡고 넷플릭스 전용 상품을 판매하는 웹사이트 ‘넷플릭스 허브’를 만들기로 했다. 넷플릭스는 자체 온라인 스토어인 ‘넷플릭스 샵’을 운영하고 있지만, 소매업체와 손을 잡고 넷플릭스 공식 상품만을 위한 전용 사이트를 만드는 건 월마트가 처음이다.
이미 아마존과 이베이 등 해외 사이트에서는 티셔츠와 스티커, 인형 등 오징어게임 관련 비공식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배포하는 오징어게임 공식 굿즈는 콘텐츠 홍보나 캠페인 진행용으로만 제작됐다. 오징어게임 출연진인 정호연의 모델 선배 장윤주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굿즈 인증샷을 올리면서 관심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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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는 콘텐츠 기반 굿즈 이외에 비디오 게임 분야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비디오 게임 ‘옥슨프리’로 유명한 미국 게임개발사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했다. 드라마와 리얼리티 쇼, 영화에 이어 비디오 게임까지 저변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넷플릭스가 사업 모델 확장에 나서는 배경에는 최근 가입자 수 증가세 둔화가 있다. 전 세계 2억명 넘는 가입자를 확보한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이지만 코로나19로 콘텐츠 제작이 중단되거나 미뤄지면서 신규 가입자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올 1분기 신규 가입자가 398만명으로 시장 전망치인 600만명에 크게 못 미치면서다.
여기에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사들의 등장도 넷플릭스를 긴장시키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에 디즈니 콘텐츠 공급을 끊고 2019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출시한 지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유료 구독자 1억1600만명을 확보할 정도로 넷플릭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다만 굿즈와 게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건 수익 때문만이 아니라는 게 넷플릭스 입장이다. 리드 헤이스팅스 최고경영자(CEO)는 “콘텐츠 사업 외의 영역들이 중요한 수익 창출원이 될 것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구독 서비스가 사람들의 삶에서 더 중요해지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콘텐츠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를 높임으로써 플랫폼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