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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교도당국은 의료위원회가 나발니를 교도소 영내에 있는 제소자 병원으로 이송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교도당국은 “의사가 그의 건강 상태를 매일 점검하고 있고 양호한 상태”라며 “그의 동의하에 ‘비타민 요법’이 처방됐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리는 나발리는 작년 8월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독일에서 치료를 받아 올 1월 귀국 후 즉시 체포, 2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수감 중인 나발리는 3주간의 단식 투쟁을 벌여왔고 최근 건강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그는 이달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소금물, 주스, 비타민 없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적었다.
이후 주치의는 당장 사망할 수 있을 만큼 위중한 상태라고 전했다. 나발니 주치의 야로슬라프 애시크민은 17일 페이스북에 “환자(나발니)가 당장이라도 죽을 수 있다”며 “그를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고 밝혔다. 나발니 가족으로부터 넘겨받은 병원 검사 기록을 볼 때 혈중 칼륨 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언제라도 심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전해지자 나발니 지지자들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고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고 미국에선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구금한 것에 대해 국제 사회에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특히 그가 죽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도 19일(현지시간) 나발니에 대해 “미국은 러시아 정부 구금하에 나발니에게 일어나는 일은 러시아 정부의 책임이고 그들이 책임을 질 것이란 입장을 게속해서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나발니의 병원행은 미국의 경고가 나온 이후 이뤄진 것이라 그 배경이 주목된다. 다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리는 다른 나라의 발언들을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러시아 영토에 있는 죄수와 수감자의 건강 상태는 그들의 관심 있는 주제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