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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용봉관' 등 국가등록문화재 됐다

김은비 기자I 2020.12.31 10:43:29

"근대 건축시설로 가치 높아"
소방 헬기 ''까치 2호'' 등록 예고

전남대 용봉관 내부(사진=문화재청)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전남대학교 용봉관’이 국가등록문화재가 된다.

‘군산 둔율동 성당 성당신축기 및 건축허가신청서’는 건축공사와 관련된 내용을 담고 있는 2점의 자료다. ‘성당신축기’는 성당의 계획 수립, 착공, 완공, 건축기금 등 건축 전반의 과정을, ‘건축허가신청서’는 당시의 허가신청서, 청사진 도면, 시방서 등을 담고 있다.

군산 둔율동 성당은 일제강점기 공소(본당보다 작은 교회)로 시작해 1955년~1957년에 신축됐다. 이번에 등록되는 유물은 6·25전쟁 직후 신축한 성당의 건축과정을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경상남도립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는 조선 시대 통제영 12공방의 맥을 잇는 나전칠기 공예의 현장이다. 해방과 전쟁기를 거치며 나전칠기 전문 공예교육이 실시된 곳으로, 근현대 공예의 효시이자 산실로 역사적인 의미가 크다.

‘전남대학교 용봉관’은 대학본부 건물로서 상징성 및 역사성이 있다. 건물 중앙부에 수직방향으로 높게 처리한 탑상형 구조물과 이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의 입면과 평면을 처리한 수법 등은 1950~60년대 공공건물에서 즐겨 채용하던 디자인적 요소로서 근대 건축사적 가치가 높다.

또 문화재청은 소방 헬기 ‘까치 2호’, ‘국산 소방 완용 펌프’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소방 헬기 ‘까치 2호’는 1980년 도입한 한국 최초의 소방 헬기다.

2005년 퇴역 시까지 화재진압·응급환자후송 등에 3000여 회 이상 출동했다. 900여 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사고에서 인명구조 작업 및 공중지휘 통제를 담당했던 유물이다.

함께 도입된 까치 1호가 1996년 추락 후 폐기되면서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남은 최초의 소방 헬기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헬기를 통해 핵심적인 인명구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있다”며 “소방역사에 중요한 흔적을 남긴 역사적·사회적 가치를 지닌 유물로 문화재 등록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국산 소방 완용 펌프’는 1950년대 국내 생산된 수동식 소방펌프다. 수레에 싣고 인력으로 이동하는 소방 장비다. 소방자동차와 분말소화기 같은 화재 진압기구가 보급되기 이전에 전국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된 유용한 소방기구다. 우리나라의 소방 기구 역사의 초기 상황을 보여주는 역사적 유물이므로 문화재 등록 가치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들 2건에 대해서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최종 등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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