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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野, 신당 창당 나쁘지 않아”…김세연 “다원적 정치 가능”

박태진 기자I 2020.11.22 14:40:15

安 “문재인 정권, 민주주의 파괴…부끄러움 몰라”
비전문가 관점서 정책 접근 지적…새 내각 구성 시급
김세연 “보수정당, 낡은 세계관 문제…지금 몰락 끝 아냐”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혁신 플랫폼과 관련, 야권 신당 창당에 다시 한 번 불을 지폈다.

안 대표는 2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박싱’을 통해 공개된 ‘안철수×김세연 혁신토크 1편-야권 혁신 위해 함께한다’에서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이 제1야당에 대한 호감이 없다”면서 “제1야당뿐만 아니라 중도 그리고 합리적인 개혁을 바라는 진보적인 분들까지 틀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 느슨한 연대부터 창당까지 고려

안 대표는 “느슨한 연대부터 시작해서 가장 딱딱한 형태는 당을 만드는 것까지가 있는데 그 모든 것을 포괄하는 표현이 플랫폼이다. 무슨 정당을 만들자는 식으로 알려졌는데, 저는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야권 혁신의 화두를 던진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시작됐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이에 김세연 전 국민의힘 의원도 호응했다. 자신의 생각이 안 대표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결과물도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절차적으로 건강한 민주주의”라며 “플랫폼을 추구하면서 연대 수준으로 사안별 협력, 상시 협의체, 주요 선거에 연합 공천, 합당 등 여려가지 협력 기준을 놓고 사안별로 다르게 할 수도 있다. 지금보다는 훨씬 더 다원적인, 합리적 정치가 구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안 대표와 함께 정치 행동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는 “우리나라 공동체 발전을 위한 좋은 마음으로 임하는 노력에는 힘을 보탤 생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정치권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특정 캠프만을 위해 일을 한다는 생각보다는 공동체 전체를 위해 좋은 마음으로, 좋은 방안을 찾는데 노력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응원하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정부·여당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안 대표는 현 정권인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존경하는 어떤 어르신이 계신 데, 이분이 총선 지나고 처음에는 기대를 했다고 한다. 180석이면은 지금까지 어려웠던 장기적인 개혁 과제들을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하고, 그런데 그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데 두 달 밖에 안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사법부 판결에 누구나 승복했지만 요즘은 이해 안가는 판결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사법부의 권위도 실추되고 있다”며 “이런 것이 민주주의 위기가 아닌가 한다”고 했다.

사진=‘안박싱’ 영상 캡처


◇ 한목소리로 정부·여당 행태 비판

안 대표는 또 문재인 정권이 부끄러움을 모른다고 비꼬았다. 그는 “예전에는 능력이 부족해서 일을 잘 못 하거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우선은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조치를 취하고 부끄러움을 알았지 않느냐”며 “그런데 이번 정권만은 그런 모습이 안 보이는 것 같다. 부끄러움을 모르고 잘못했다고 인정은 절대로 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이 정말로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한때 괜찮은 중도보수정당이었던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이 후기로 가면서 완전히 망가졌고 그 결과 이제 자기당 의원들까지도 탄핵에 동참하는 파국적인 결과에 이르렀다”며 “지금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도 이전 정부와 방식이 좀 다를 수 있을지 몰라도 본질이 과연 다른가 하는 의문을 낳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보수 정권에서는 우리는 아무 문제없다고 큰소리치지는 않았었다. 위선의 면이 강화된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내각 구성도 실패했다고 쏘아붙였다. 즉, 부동산 등 각종 정책을 비전문가 관점에서 세상을 단순하게 보고 국민 전체를 실험실에 갇히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안 대표는 이런 부분들부터 고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정부든 각자가 추구하는 노선과 정책, 철학 등에 따라 인재풀에서 주요 보직을 채워 국정을 운영한다. 그런 점에서 지나치게 좁은 세계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실제로 이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한 분들이 제일 전면에서 본질적이지 않은 것을 가장 큰 문제인 것처럼 이슈를 키우며 국정난맥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낡은 세계관을 꼽았다. 결국 20대와 30대의 아이디어를 전폭적으로 끌어안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과거 자유한국당은 대체적으로 70년대 세계관의 관성이 이어졌다”며 “젊은 세대가 겪는 주거와 취업 문제를 실감하지 못하는 낡은 생각에 갇혀 몰락했다”고 털어놨다.

김 전 의원은 “지금의 기후 위기와 불평 등 심화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통적인 보수정당의 이념을 확장해 가령 생태주의, 페미니즘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존 보수정당 주류에서는 격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이런 대목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지금이 몰락의 끝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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