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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해양경찰서는 12일 낮 12시 12분경 포항 구룡포읍 동쪽 바다에서 실종자 황모(52)씨와 정모(54)씨를 구조했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발견 당시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해경은 “구조 직후 원격의료를 통해 황모씨의 사망을 확인했고 정모씨는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발견된 곳은 사고 지점에서 4km 가량 떨어진 해상이다.
그러나 해경은 또다른 실종자 최모(48)씨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포항해경은 경비함정 14척, 항공기 7대, 해군 참수리호 등 유관기관 함정 7척, 민간어선 5척을 동원해 나머지 실종자 1명을 수색하고 있다.
포항해경은 해당 어선 기관실에서 화재가 났다는 생존자들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형구 포항해경 경비구조과장은 브리핑에서 ‘조업을 위해 이동하던 중 12~3시 사이에 기관실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함께 진화하려 했다. 하지만 불이 커지자 구명조끼를 입고 배를 탈출했다’는 선원들의 진술을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경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 동방 81km 해상에서 선장 등 선원 6명이 탄 구룡포 선적 9.77t급 연안통발 어선 ‘장성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인근해역에 있던 통발어선 B호가 오전 8시 29분께 포항해경으로 화재선박을 신고했고 주변에 있던 트롤어선 C호가 9시 2분경 화재어선 A호에 타고 있던 선장 김모(58)씨와 선원 김모(46), 김모(50)씨 등 3명을 구조했다.
선장 김씨 등의 진술에 따르면 화재 발생 직후 승선원 6명 모두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선장 김씨 등 3명은 어선 줄을 잡고 버텼다. 그러나 줄을 놓친 나머지 3명은 실종됐다. 이들 중 2명은 사고발생 10시간여만에 2명이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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