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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 시작부터 여야 기싸움 “박형철·백원우도 출석해야”

김영환 기자I 2018.12.31 11:13:23

여야, 운영위 시작부터 출석인 놓고 기싸움..50여분간 의사진행발언
민주당, 김태우 전 상관이었던 곽상도 한국당 의원 자격 문제 지적

대통령비서실 임종석 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31일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회의 시작 전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김미영 기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한 31일 국회 운영위원회는 시작부터 민정수석실 산하 4개 비서관의 불출석을 이유로 기싸움을 벌였다. 여야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비서관들이 출석하지 않은 이유를 서로의 탓으로 돌렸다.

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31일 운영위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민정수석 산하의 4개 비서관이 모두 출석할 것으로 예상했고 기대했다”며 “이렇게 해서 진실 규명을 할 수 있겠나 아쉽다”고 운을 뗐다. 백원우 민정비서관과 박형철 반부패비서관 등의 출석을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와야 한다는 의미에서 명시적으로 이야기한 것으로 민정수석을 보좌하는 비서관들도 나오는 건 당연하다”고 청와대 민정수석실 비서관들의 출석을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임 실장과 조 수석의 출석만으로 기합의된 사안이라며 한국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서영교 민주당 의원은 “원내대표간 합의자리에 제가 있었는데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참석으로 결정했다”며 “증인 출석을 하려면 국회법에 최소 일주일 전에 요청해야하는 걸로 돼 있는데 아시는분들이 (출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한국당 소속 운영위원 일부에 대해 자격 논란을 문제 삼았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은 (운영위원 )사보임이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맞냐”고 곽상도 한국당 의원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곽상도 의원이) 2013년도에 민정수석을 했는데 그때 김태우가 직속 부하였다”며 “일방 범죄혐의자가 부하직원이었는데 어떤 관계인지도 지금 모른다”고 설명했다.

서영교 의원도 “한국당 운영위원들은 직접 고발하고 고발장을 가져다 준 분들이 이자리에서 질문한다면 갑을관계 어떻게 되느냐”고 비판하면서 “곽상도 의원과 같이 일했던 김태우, 김태우의 변호사 석동현은 곽상도와 연수원 동기이고 한국당 당협위원장이다”라고 의구심을 보였다.

곽상도 의원은 이에 대해 “김태우는 제가 민정수석 당시 6개월 정도 특감반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때 보고 김태우를 이제까지 한번도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며 “이 자리는 문재인 정부에서 빚어지는 특감반 운영실태를 밝히는 것이니 과거 운영실태와 뭐가 다른지 아는 사람이 와서 얘기해야 한다”고 맞섰다.

곽 의원의 발언에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곽상도 의원의 말이 정확하다. 기억난다는 정도만 있고 그 다음 일체 연락이 없는 것이 민정수석과 특감반원의 관계”라며 “일체 연락도 없고 의심받을 일도 없다는 것이 바로 민정수석과 특감반원 공적 관계고 이 사건 본질이 그렇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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