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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기업 평판순위 '곤두박질'

윤종성 기자I 2017.02.20 09:05:46

지난해 7위서 올해 49위로 대폭 하락해
갤노트7 리콜· 특검수사 영향으로 추정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뇌물공여 혐의 등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삼성전자(SAMSUNG)의 미국 내 기업 평판순위가 49위로 곤두박질 쳤다. 갤럭시 노트7의 리콜 사태와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특검 수사 등이 평판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Harris Poll)’에 따르면 2017년 미국 내 기업 평판지수(Reputation Quotient) 조사 결과 삼성전자(005930)는 49위를 기록했다. 현대자동차(48위)보다도 한 단계 밑이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약 3주간 미국 소비자 2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된 이번조사에서 1위는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차지했다.

2, 3위는 각각 식료품 체인점 웨그먼스와 퍼블릭스 슈퍼마켓이 이름을 올렸다. 4~10위는 존슨&존슨, 애플, UPS, 월트디즈니, 구글, 테슬라, 3M 순이었다.

삼성전자가 이 조사에서 ‘톱 10’ 밖으로 밀린 것은 4년 만이다. 2012년 13위를 차지했던 삼성전자는 △2013년 11위 △2014년 7위 △2015년 3위 등으로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지난해에는 7위로 순위가 다소 하락했지만, 미국 외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안에 들었다.

삼성전자의 평판 순위 하락은 갤럭시노트7 발화·단종 사태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각국 공항에서 갤노트7소지자의 항공기 탑승이 금지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 해리스폴의 조사 시점이 지난해 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 수사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해리스폴은 보고서에서 기업 명성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리더의 불법 행위(응답률 85%)’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제품·서비스에 대한 거짓 또는 오해(83%), 회계 조작(82%), 보안·정보 침해(74%), 작업환경·문화(67%), 직장 내 차별(65%), 제품 결함에 따른 리콜(65%) 등도 기업 명성의 위험 요소로 거론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유령계좌’ 스캔들에 휩싸였던 미국 은행 웰스파고(23%), ‘배출가스 조작’ 파문의 폴스크바겐(9%) 등과 함께 지난해 명성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에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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