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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강신우 기자] “저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입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영삼 대통령은 아시다시피 저의 정치적 대부입니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22일 오전 8시37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김무성 대표가 침통한 표정으로 김 전 대통령의 빈소로 들어섰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가신그룹인 ‘상도동계’의 막내다. 김 대표는 “가시는 길을 정성을 다해 모시겠다”며 상주를 자처했다. 현역 정치인으로는 김 대표가 가장 먼저 왔다. 그 뒤 10분도 안 돼 또다른 상도동계 인사인 서청원 최고위원도 빈소를 찾았다.
◇김무성 서청원 등 ‘YS 키즈’, 가장 먼저 빈소 달려와
김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 소식에 이날 새벽 가장 먼저 달려온 김수한 전 국회의장(김영삼 대통령 기념사업회장)부터 김 대표, 서 최고위원까지 상도동계 인사들은 슬픔에 잠겼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이 주도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에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김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내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이날 빈소에서 두 번 절을 하면서 오열했다. 절을 마친 후 김 전 대통령의 차남인 현철씨(고려대 교수)를 껴안으면서도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을 두고 “최초의 문민정부를 여신 대통령”으로 회고하면서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장례절차가 모두 끝날 때까지 특별한 일정이 아니라면 빈소에서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서 최고위원 역시 대표적인 YS 키즈다. 민추협에 참여했고, 문민정부 시절에는 정무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큰 별이 가셨다”면서 “애통스럽다”고 했다.
김수한 전 의장과 김 대표, 서 최고위원은 차남인 현철씨와 함께 빈소에서 조문을 받고 있다.
◇민주화 이끈 ‘左동영 右형우’ 상도동계 발자취 주목
김 전 대통령의 서거로 민주화를 이끈 상도동계의 발자취 역시 주목 받고 있다. 김 대표처럼 현재 지도자급으로 성장한 인사들이 ‘막내’로 불렸던 만큼 주요 인사들은 대부분 현역에서 물러나있다.
상도동계의 주축은 ‘좌(左)동영, 우(右)형우’로 요약된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그룹인 고(故) 김동영 전 정무장관과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이다. 이들의 하나같은 목표는 ‘YS 대통령 만들기’였다.
김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된 뒤 4선 의원을 지냈다. 다만 그는 김 전 대통령의 당선을 1년 앞둔 1991년 별세해 일생의 목표를 눈 앞에서 보지는 못했다. 최 전 장관 역시 6선 의원을 지낸 중진 인사다. 조직 관리에 앞장섰던 고 서석재 전 의원도 상도동계 핵심으로 꼽히며, 김덕룡 전 의원도 김 전 대통령과 정치적 고락을 함께 했다.
김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숙 여사의 부속실장을 역임한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과 문민정부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성헌 전 의원, 청와대 정치특보실 국장을 역임한 이진복 의원 등은 대표적인 현역 상도동계다.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은 상도동계에 국한되진 않았다. 상도동계로 분류되진 않지만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인사가 꽤 된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 홍준표 경남지사, 손학규 전 대표 등 거물급 인사들이 그들이다.
상도동계와 동교동계를 축으로 한 민추협 당시는 ‘정치가 살아있던 시절’로 회자되고 있다. 여야간 간극이 이념적 정치적 너무 커진 현재 정치권에서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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