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된 메모리사업부와 9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를 달성한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도 성과급 잔치를 앞두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9~30일 임직원들에게 성과인센티브(OPI)을 지급할 예정이다.
OPI는 연초 계획 대비 초과 달성한 이익 중 20%를 임직원들에게 나눠 주는 제도로, 최대 연봉의 50%까지 받을 수 있다.
지난해 최대치인 50%를 받았던 무선사업부는 올해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 내부적으로 47~48% 수준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선사업부가 속한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 급감했다.
지난해 말 지급된 목표인센티브(TAI)가 전년의 3분의 1 수준으로 깎였던 무선사업부 임직원들은 OPI 감소폭이 예상보다 작아 한시름 덜게 됐다. TAI는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월급의 최대 100%를 지급하는 제도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OPI 산정 체계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지난 2년치 실적을 합산해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며 “무선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지만 2013년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덕에 올해까지는 예년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OPI가 30% 밑으로 떨어질 공산이 크다.
9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사업부는 OPI가 지난해 43%에서 4~5%포인트 상승한 40% 후반대로 결정될 전망이다. 내년에는 최대치인 50%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메모리사업부와 함께 부품(DS)부문에 속해 있는 LED사업부는 실적이 저조해 지난해와 비슷한 10% 내외의 OPI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TV 시장을 9년 연속으로 재패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4.5%의 OPI를 받았지만 올해는 대폭 삭감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지난해 고전을 면치 못한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도 OPI가 5% 미만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계열사별 또는 사업부별 OPI는 실적 최종치가 나와야 확정된다”며 “현재 해당 부서에서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