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아시아나항공 사고 여객기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샌프라시스코로 파견된 한국조사단이 우리시각으로 8일 새벽 0시21분에 도착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합류했다. NTSB와 우리 조사단이 본격적으로 사고원인 규명에 나선 만큼 사고 원인을 파악할 수 있는 주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으로 사고조사는 9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NTSB는 지금까지 잔해수거 등 현장조사를 수행했고 앞으로 우리 조사단과 함께 블랙박스 해독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현재 기내에 있던 블랙박스가 회수돼 NTSB 워싱턴 본부로 운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측 조사단 2명도 NTSB 워싱턴 본부에 파견됐다. 블랙박스 해독이 사고원인을 찾는 주요 키인 만큼 조사단의 사고조사는 블랙박스 해독에 초점이 맞춰진다.
조종사 등 관계자 면담과 블랙박스 해독이 끝나면 NTSB와 우리 측 조사단은 조사보고서를 작성하고 기술검토 회의를 거쳐 최종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최종보고서가 작성되더라도 곧바로 공식발표는 하지 않는다. 사고 여객기 발생국인 미국과 국적기 보유국인 한국 등 관련 국과의 의견을 수렴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 NTSB가 조사결과를 발표한다. 국제기준에 따라 사고조사 권한이 여객기 사고 발생국인 미국에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우리 측 단독으로 조사결과를 발표할 수 없다.
통상 조사결과를 발표하기 까지 정부는 최소 6개월에서 2년가량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는 지상에서 발생해 블랙박스를 회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은 만큼 다른 항공사고보다 사고원인을 규명하는데 시간이 덜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사고조사 사례를 보면 지난 1997년 발생한 대한항공 괌사고의 경우 최종 조사결과 발표까지 2년 6개월, 1999년 대한항공 상해사고는 2년, 같은 해 발생한 대한항공 스탠스태드사고는 3년 7개월이 걸렸다. 2000년 김해항공에서 발생한 중국항공 추락사고는 2년 11개월이 걸렸다. 평균 2년 8개월이 걸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