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천승현 기자]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위에 피부도 혹사당하고 있다. 여름만 되면 피지와 여드름, 피부 트러블, 넓어진 모공으로 스트레스 받기 일쑤다.
왜 여름철만 되면 모공이 커 보일까.
모공은 피부에 생성된 피지를 밖으로 배출시켜주는 역할을 하는데 피지 분비가 많아지면 모공이 넓어진다. 노화현상으로 피부에 탄력이 없어지면서 모공을 조여 주는 힘이 줄어들어 여드름 자국이나 모공이 자연스럽게 넓어지기도 한다.
모공이 넓어지는 것은 기온 상승과 연관이 있다. 뜨거운 태양에 노출된 피부는 수분을 빼앗겨 건조해지는데 이때 피부는 더 이상의 수분증발을 막기 위해 피지막을 형성한다. 이러한 이유로 피부온도가 올라가면 피지 분비량이 증가한다. 강한 자외선과 무더위로 인한 스트레스도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분비를 촉진시킨다.
넓은 모공에서 분비되는 과다한 피지로 얼굴은 항상 번들거리고 지저분해 보이게 된다. 모공에 피지 덩어리와 먼지, 화장 잔여물, 노폐물 등이 쌓이면 세균에 쉽게 감염되기 때문에 피부 트러블이 자주 생길 수 있다.
피지 분비가 증가해 모공이 막히면 피부에 있던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여드름을 만들기도 한다. 피지와 땀이 많이 나는 무더운 여름에 쉽게 여드름이 악화되는 이유다.
일생활의 잘못된 습관 때문에 모공이 넓어지는 경우도 많다.
불규칙적인 생활과 피로, 음주, 흡연 등으로 인해 호르몬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변해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모공이 늘어나게 된다.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들면 모공 속에 피지와 화장품 찌꺼기, 각종 먼지, 이물질 등이 침투해 모공을 더욱 확장시킨다. 여드름을 손톱으로 짜면 주변 피부까지 자극을 주기 때문에 흉터를 남길 수도 있다.
생활습관의 변화로 피지 분비를 줄이고 모공을 작게 할 수 있다.
과도하게 분비된 피지에 각종 오염물질이 붙으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조건 깨끗이, 여러번 씻는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김혜원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교수는 “기름기가 많다고 해서 알칼리성 비누로 과도하게 유분기를 제거하면 피부는 더 많은 피지를 배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피지는 찬물이 갑자기 닿으면 모공 안에서 굳어버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뜻한 물이나 증기를 쐬어 모공을 확장시킨 다음 약산성 또는 중성 비누 거품으로 마사지해 기름기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한 피지제거와 모공 축소를 위한 피부손질법이다.
피부과에 방문해서 피지를 제거해주는 방법도 권할 만하다. 다만 너무 자주 하면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한달에 두어번 적도가 적당하다.
화장을 하는 여성들은 여름에는 지성피부가 아니더라도 기초화장 단계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평소처럼 순서대로 꼬박꼬박 바르면 모공이 막혀 각종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