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8월 옵션만기(9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면서 만기일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거래가 크게 줄면서 소규모 프로그램 매매에도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가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매도우위의 만기를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증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와 매도차익잔고는 각각 8조537억원, 7조6504억원으로 순차익잔고(매수차익잔고-매도차익잔고)는 4030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만기일(12일)의 순차익잔고 -3040억원 대비 7000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특히 7월 마지막 주 후반부부터 약 8000억원의 매수차익이 단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단기 매수 물량은 비과세 주체(국가지자체)의 물량으로 파악된다”며 “따라서 약간의 가격 조건 변화에도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 연구원은 “국가지자체의 주식 비중이 고점에 임박한 가운데 매도여력이 약 80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최근 베이시스 개선에도 외국인들의 차익 순매수가 미미하다는 점에서 이번 만기는 매도 우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안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옵션 만기일 이후 증가한 차익 순매수가 1차 매도 대상”이라며 “최근 시장 주체들의 프로그램 매수여력이 소진된 점을 고려한다면, 이 중 일부 물량은 이번 옵션 만기 주간에 프로그램 매도를 통해 청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국가지자체의 차익매수 물량은 6000억원내외로 추정된다”며 “이중 3000억원은 시장베이시스 0.5포인트 수준에서도 청산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외국인의 대규모 현물 매수와 비차익거래를 통한 프로그램 매수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증시 거래 급감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변동성은 낮지만 종목 변동성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는 현물시장 거래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듯 얇은 시장은 만기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며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매수우위의 만기를 전망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순차익잔고의 바닥권통과, 외국인의 현물 수급 개선, 주요 글로벌 증시의 추세 복원 시도로 베이시스의 레벨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베이시스 0.5포인트 이하에서는 국가지자체의 매수잔고 청산이 가능하지만 매도 규모는 1000억원 미만으로 제한적이고, 1.4포인트 이상에서는 외국인 및 기관의 적극적인 차익거래 매수 유입이 예상된다”며 “이를 감안할 때 이번 만기는 매수 우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