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상욱기자] 지난해 지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수도권의 비중이 지난 98년이후 5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국 16개 시도의 실질민간소비지출도 외환위기이후 처음으로 줄어들며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확인시켜줬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03년 16개 시도별 지역내 총생산 및 지출`에 따르면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 비중은 48.1%로 전년의 48.7%보다 0.6%포인트 줄어들며 5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의 구성비가 24.1%로 전년의 24.5%에 비해 0.4%포인트 줄었다.
수도권의 지역내총생산은 지난 98년 46.2%에서 99년 47.0%, 2000년 47.8%, 2001년 48.2%, 2002년 48.7%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었다.
수도권의 민간소비지출 비중은 50.6%로 인구구성비 46.9%를 상회했다. 기준년인 2000년을 기준으로 한 실질 민간소비지출은 조사대상인 16개 시도가 모두 감소했다.
실질 민간소비지출은 최종소비지출의 79.6%를 차지하는 가계소비가 1.2% 감소한 영향을 받아 1.0% 줄었다. 실질민간소비가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이후 처음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전국 16개 시도의 지역내총생산은 728조원으로 서울이 175조원을 기록해 가장 많았고 경기가 140조원, 경북이 49조원이었다. 이들 상위 3개 시도는 전체의 50.1%를 차지했다.
시도별로는 경북(12.0%)과 충남(10.4%), 강원(9.8%) 등이 전년대비 증가율이 높았고 대구(3.8%), 서울(4.2%), 울산(4.5%) 등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기준년인 2000년과 비교해 실질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충남으로 7.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경북도 7.1%, 대전도 5.9%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건설과 영상통신 등 제조업이 활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광주는 1.0%, 서울과 대구는 각각 1.5%, 1.6% 성장에 그쳤다.
건설투자 등 총고정자본형성비중은 경기가 23.0%, 서울이 18.9%로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제주(1.2%), 광주(2.0%) 등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도체 및 전기전자기기 생산설비가 많은 지역의 비중은 높고 생산시설이 적은 지역의 비중은 낮았다.
지난 2000년을 기준으로 한 실질총고정자본형성 증가율은 충남이 20.2%로 가장 높았고 대전도 12.0%를 기록했다. 주로 아파트 등 주거용건물과 비주거용건물 등에 대한 건설투자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울산(214.2), 충남(131.0), 경북(117.0) 등이 전국 평균인 100을 넘었다. 반면 대구(62.9), 광주(72.5), 부산(76.2) 등은 전국 평균에 못미쳤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 수준은 서울이 120.3으로 가장 높았고 부산(101.0), 대구(99.8) 등 임대료나 물가가 비싼 대도시가 대체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남(85.4), 충북(85.7), 충남(87.1) 등은 낮게 나타났다.
한편 울산, 서울, 충남 등은 이출이 이입보다 컸다. 지역내에서 생산하는 재화나 서비스가 소비하는 재화나 서비스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울산의 경우 순이출 규모가 18조원이었으며 서울이 17조1000억원, 충남이 5조1000억원이었다. 울산과 경기, 경북 등은 재화부문의 순이출이 많았으며 서울과 부산 등은 서비스부문의 순이출이 컸다.
이에반해 부산(-7조6000억원), 대구(-7조2000억원), 경기(-6조원) 등은 이출보다 이입이 많았다. 부산의 경우 서비스부문에서 3조3000억원의 순이출을 기록했지만 재화부문에서는 10조9000억원의 순이입을 기록했다. 서울도 재화부문에서 24조9000억원의 순이입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