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폭우 속 "살려달라" 비명…제주 여성 피살 직전 CCTV 보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채나연 기자I 2026.10.13 06:23:44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전 연인, 차량 강제 탑승 시도·흉기 살해
목격자들 폭우 탓 단순 폭행 오인
스토킹·교제폭력 수차례 신고에도 참변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제주에서 경찰의 신변 보호를 받던 40대 여성이 과거 교제했던 60대 남성에게 살해된 가운데 피해 여성이 차량으로 끌려가며 저항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스토킹 신고 대상 남성에 끌려가는 40대 여성. (사진=연합뉴스)
스토킹 신고 대상 남성에 끌려가는 40대 여성. (사진=연합뉴스)
13일 경찰과 MBC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8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호텔 인근 도로에서 40대 여성이 60대 남성에게 흉기로 여러 차례 찔려 숨졌다.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인근 건물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영상에는 남성이 여성의 팔을 붙잡고 주차된 차량 쪽으로 끌고 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남성이 강제로 차에 태우려 하자 여성은 몸부림치며 저항했다.

잠시 뒤 여성은 차량 밖으로 기어나오듯 빠져나왔지만 남성은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당시 현장에는 여러 명의 목격자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끌려가는 과정에서 수차례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목격자들은 흉기 공격을 단순 폭행으로 오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변 시민들이 쓰러진 여성을 발견해 경찰과 119에 신고했다. 피해 여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인근 상가 관계자는 “새벽 3시에 경찰이 전화가 와서 긴급하게 ‘누가 칼에 찔렸다’고 했다”며 “그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어 바로 CCTV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3시간 30분 뒤인 오전 5시 8분께 제주시 건입동에서 도주 중이던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자와 헤어진 연인 관계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피해 여성은 지난 5월 중순부터 해당 남성의 교제폭력과 스토킹 피해를 여러 차례 경찰에 신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최초 신고 당시 긴급 신고용 스마트워치 지급 등을 권유했으나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면서 정식 사건 접수와 접근금지 명령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지난달 16일 보복 폭력 피해 우려 등을 이유로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피해 여성을 112 신고 시스템상 안전조치 관리대상으로 등록했다.

그러나 피해 여성은 범행 당시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있었음에도 긴급 신고 버튼을 누르지 못한 채 변을 당했다.

경찰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 등을 분석해 정확한 범행 경위와 계획범죄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