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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을 안전하게 즐기고 싶다면 ‘이것’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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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용 기자I 2025.05.17 09:51:43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화창한 하늘과 따뜻한 햇살이 우리를 반기는 5월은 가족들과 함께 새로운 야외 활동을 계획하기 좋은 시기이다. 그중에서도 가족들에게 단연 인기가 높은 야외 활동은 바로 캠핑이다.

코로나19 이후 야외 활동 수요가 급증하며 700만 캠핑족 시대가 열렸다. 캠핑이 일상적인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바닷가 인근에서의 차박, 집 인근에서 가볍게 즐기는 캠크닉(캠핑+피크닉) 등 다양한 형태의 캠핑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캠핑장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자연을 즐기고 새로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각종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존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국소비자원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캠핑장에서 생긴 안전사고는 총 409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만 13세 미만의 어린이 안전사고 발생 비중이 전체의 61%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방문객들일수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모두가 가정의 달에 안전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도록,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유의해야 할 사고들과 안전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

◇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SFTS 캠핑의 낭만을 해치는 살인진드기

캠핑과 같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공간에는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전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2011년 중국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된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주로 SFTS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가 사람을 물 때 전염되며, 감염자의 혈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기도 한다. 진드기는 주로 봄부터 가을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진드기의 밀도가 전국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진드기와의 접촉 위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임소윤 교수는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고 약 1~2주의 잠복기가 지난 후부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원인도 모른 채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고 감기와 비슷하게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거나 림프절이 붓기도 한다. 심하면 호흡곤란, 의식저하 등이 나타나면서 혈소판과 백혈구가 감소해 몸속 기능이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SFTS는 사망률이 약 20%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백신이나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위험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치료법이 표준화되지 않아 증상만 완화할 수 있는 대증요법이 주로 사용된다. 혈장을 제거하고 보충액을 주입하는 혈장교환술, 건강한 사람의 혈액 속에 존재하는 혈청을 환자 체내에 넣는 회복기 혈청 주입술 등의 실험적인 치료들도 시도되고 있다.

가족 나들이로 캠핑을 가거나 등산할 때 작은소참진드기에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잔디나 풀이 살갗과 직접적으로 닿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밭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것이 좋다. 외출을 마치고 귀가한 즉시 옷을 깨끗하게 세탁해야 하고, 샤워하며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진드기가 피부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한 경우에는 침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있기 때문에 힘을 주어 떼어내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캠핑. 출처 케티이미지뱅크.
◇ ‘일산화탄소 중독’ 잠든 사이 다가오는 일산화탄소의 위협

일산화탄소 중독은 대개 겨울철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졌지만 일교차가 큰 봄에도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치명적인 질환이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에 야영객들이 밀폐된 텐트 안에서 온열 기기, 화로(타다 남은 장작, 숯, 번개탄 등)를 사용하거나 부탄가스, 버너 같은 화기를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는 것이다.

일산화탄소는 불완전 연소 시 발생하는 기체다. 색깔이 없는 데다 냄새도 나지 않아 미리 감지하기도 어려우며, 확산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 어지럼, 호흡 곤란, 의식 소실, 발작 등이 생기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일산화탄소가 호흡기를 통해 몸에 들어가면, 조직에 산소를 공급하는 헤모글로빈에 달라붙어 산소의 운반을 방해한다. 산소가 조직으로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저산소증이 발생하고 내부적인 질식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일산화탄소는 뇌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급성 중독에서 완전히 회복된 이후 수주가 지난 시점에 지연성 신경학적 후유증을 유발하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손창환 교수는 “텐트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 연소하고 남은 숯이나 번개탄을 놓으면, 적은 양이더라도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높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숯이나 번개탄을 태우고 남은 화로를 텐트 밖에 두어도 위험하다. 연기가 텐트 안으로 새어들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일산화탄소 중독의 증상은 중독 정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텐트 안에서 자거나 휴식을 취할 때, 구역질,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심한 경우 뇌, 심장, 콩팥 등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회복 후에도 신경학적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텐트 밖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즉시 119 신고 후 인근 응급실로 내원하여 일산화탄소 중독을 진단받고 고압산소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일산화탄소 중독은 예방이 최선이기 때문에 위험성을 인식하고 즐겁고 안전한 캠핑이 되도록 반드시 안전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캠핑장에서 불을 피우고 나서 완전히 소화하고 텐트 내부를 환기해야 한다. 휴대용 일산화탄소 경보기 갖고 다니는 것도 권장한다. 일산화탄소는 부력에 의해 위로 상승하기 때문에 텐트 상부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전기장판이나 전기히터 등 난방기기를 사용할 경우 반드시 환기구를 확보하고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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