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與전대…네거티브 금지령에 金-安 희비교차

이유림 기자I 2023.02.19 16:35:46

후반기 레이스 결선투표 최대변수
김기현 맞상대 안철수냐 천하람이냐
투기 의혹 제기하며 후보 간 과열
선관위 개입, 사실상 김기현 손 들어줘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주말을 기점으로 반환점을 맞았다. 각 캠프는 후반기 레이스 돌입에 앞서 전열을 가다듬고 전략을 세우는 데 집중했다. 친윤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가 여전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결선투표가 최대 변수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기현(오른쪽)·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19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이번주 지역별 합동연설회와 TV 토론회를 이어간다. 내달 8일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합동연설회는 4차례(21일 대전·세종·충북·충남,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2일 서울·인천·경기), TV토론은 3차례(20일, 22일, 3월 3일) 남아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경선 기간이 보름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판세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본경선 1차 투표 때 절반 이상(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선두를 달리는 김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에서 맞붙을 상대가 안 또는 천 후보 중 누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1986년생 원외 인사인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결선행 티켓을 따낸다면 이준석 전 대표에 이은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당권구도는 김·안 후보가 2강, 천·황 후보가 2중을 형성해왔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선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자 간 흠집잡기도 격해지고 있다. 황 후보가 지난 15일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제기한 뒤 안 후보는 거듭 해명을 요구하며 이슈를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이날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기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패색이 짙어져 답답하겠지만 안 후보처럼 대권을 꿈꾸는 분은 대범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받았던 의혹인) 생태탕도 유분수지, 이런 생태탕이 어디 있냐”고 반발했다.

통상 후보자 검증이 1위 후보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앙당 선관위의 네거티브 금지령은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안 후보 측은 “당분간 정책 이슈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다음주에는 경제 분야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책임당원이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국회의원 공천시청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상대편이 의혹을 제기해서 팩트체크 차원에서 반박하긴 했지만 1위 후보답게 여유롭게 가자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당대표가 된 이후를 생각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 모습을 보여주고 실수 없이 경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 측은 “조직은 김 후보, 인지도는 안 후보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컷오프 통과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상향할 후보는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선명성을 더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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