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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본경선 1차 투표 때 절반 이상(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진행해야 한다. 선두를 달리는 김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지 못할 경우 결선에서 맞붙을 상대가 안 또는 천 후보 중 누가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1986년생 원외 인사인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고 결선행 티켓을 따낸다면 이준석 전 대표에 이은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당권구도는 김·안 후보가 2강, 천·황 후보가 2중을 형성해왔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선 천 후보가 안 후보를 추격하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경선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후보자 간 흠집잡기도 격해지고 있다. 황 후보가 지난 15일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투기 의혹’을 제기한 뒤 안 후보는 거듭 해명을 요구하며 이슈를 키웠다. 논란이 커지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를 중단하라”고 공개 경고했다.
그럼에도 안 후보는 이날 “완전히 털어내지 못하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기기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압박했다. 김 후보는 “패색이 짙어져 답답하겠지만 안 후보처럼 대권을 꿈꾸는 분은 대범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받았던 의혹인) 생태탕도 유분수지, 이런 생태탕이 어디 있냐”고 반발했다.
통상 후보자 검증이 1위 후보에게 집중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앙당 선관위의 네거티브 금지령은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안 후보 측은 “당분간 정책 이슈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다음주에는 경제 분야 정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책임당원이 비례대표 순위를 결정하고, 부적절한 언행을 보인 국회의원 공천시청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정책비전을 발표했다.
반면 김 후보 측은 “상대편이 의혹을 제기해서 팩트체크 차원에서 반박하긴 했지만 1위 후보답게 여유롭게 가자는 내부 의견이 많았다”며 “당대표가 된 이후를 생각해 연포탕(연대·포용·탕평) 모습을 보여주고 실수 없이 경선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 후보 측은 “조직은 김 후보, 인지도는 안 후보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컷오프 통과 등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상향할 후보는 우리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선명성을 더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