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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암호화폐 ‘대장’ 비트코인 가격이 6000달러선으로 폭락한 후 다소 반등하고 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테더 청문회가 별 말 없이 지나간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0% 가까이 상승한 8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같은 시간 리플은 10% 가까이 오르며 840원대로 올랐고 이더리움(10.5%)과 비트코인캐시(6.6%), 이오스(19%) 등 다른 알트코인들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일시 6000달러 밑으로 떨어졌지만, 그 후 회복해 6영업일 만에 상승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클레이튼 위원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당국은 규제에 필요한 감독 권한을 이미 가지고 있다고 발언했다.
테더 청문회는 미국 상원의 가상화폐 청문회로, 비트피넥스가 암호화폐 ‘테더’의 시세 조작 배후로 지목되면서 진위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날 열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첫 청문회에서는 테더 시세조작 의혹과 관련한 내용은 직접 언급되지 않은 채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으로 인한 투자 위험 문제 등이 언급됐다.
이 자리에서 클레이튼 위원장은 암호화폐 규제를 위해 추가로 법안 통과가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즉각적인 추가 규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스탠스를 취했고 신세대들의 암호화폐에 대한 열광을 존중한다는 우호적인 발언까지 나왔다. 반면 암호화폐에 대한 글로벌 규제 공조 필요성에는 클레이튼 위원장과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CFTC 위원장 모두 공감을 표시했다.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의 오거스틴 카르텐스 사무총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붕괴됐을 때 다른 금융 부문으로 위기가 전염될 위험이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닥터 둠’으로 유명한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비트코인 가격이 ‘제로(0)’로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론을 내놓았다고 CNBC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자전 거래를 통해 가격을 올리는 수법을 쓰고 있다”며 “규제 당국이 이를 단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또 “비트코인은 내재 가치 또는 교환 가치가 없다”며 “비트코인(가격)이 6100달러까지 무너졌고 이제 6000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질 전망”이라며 “결국엔 ‘제로(0)’로 내려갈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무서워서 죽으라고 매달리다(hold on for dear life)’라는 뜻의 ‘HODL’을 언급하며 “제정신이 아닌 열성자들만이 0달러로 떨어질 때까지 (비트코인을) 붙잡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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