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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 정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인물은 다음 달 12일 미 앨라배마주 상원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로이 무어 후보와 민주당 소속 앨 프랭컨(미네소타) 상원의원, 27선의 민주당 소속 존 코니어스(미시간) 하원의원이다. 무어 후보는 지난 1979년 자택에서 14세 소녀의 몸을 더듬는 등 10대 여성 4명을 추행 또는 성희롱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지난 15일 “어린아이들을 먹잇감으로 하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자리가 지옥에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인기 TV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코미디언 출신으로 1970~80년대에 스타덤에 올랐던 프랭컨 의원은 모델 출신 리앤 트위든 앵커의 폭로로 비난의 대상이 됐다. 그는 정계에 입문하기 전인 2006년 중동으로 미군 위문 공연을 다녀오면서 동행한 트위든을 희롱했다. 트위든은 지난 16일 자신이 라디오 앵커로 일하는 지역방송국(KABC) 홈페이지에 프랭컨 의원이 자신의 가슴을 더듬는 포즈의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겪은 일을 세상에 확성기를 틀어 알리고 싶었지만 경력에 해가 갈까 두려웠다”고 강조했다. 프랭컨 의원은 사과했고 트위든도 이를 받아들였지만 또다른 피해 여성이 나타나면서 비난 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코니어스 하원의원 역시 함께 일했던 여직원들의 성추행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코니어스 의원이 그의 성적 요구를 거절했다가 해고당했다고 주장한 여성에게 2만7000달러를 줬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날 최장수 미 대통령에 이름을 올린 조지 H.W.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달부터 적어도 8명의 여성이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 이들 여성은 부시 전 대통령이 기념촬영 등을 할 때 주로 자신의 엉덩이를 만졌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최근 미 정가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지퍼 게이트’ 이후 성추문에 대한 비판·비난 여론이 가장 고조된 상태다. 미치 매코널(켄터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용납할 수 없다”며 이들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고, 위원회는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14일 미 하원에선 ‘의회 내 성폭력 실태 관련 청문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재키 스피어 하원의원과 바버라 콤스톡 하원의원 등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나 현역 의원들 중에도 성추행을 일삼는 인사들이 있다고 고백했다. 공화당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청문회 직후 관련 입법을 촉구했고, 앞서 상원은 의원과 보좌진의 성희롱 방지 교육 의무화를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 법조계와 학계, 체육계 역시 성추문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현직 연방대법관인 클래런스 토머스는 과거 성추문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자격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지난 1991년 미 역사상 두 번째로 흑인 연방대법관에 지명된 이후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법대 교수였던 애니타 힐은 인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돼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폭로했고, 다른 피해 여성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토머스는 청문회를 통과했고 현재까지 법관으로 일하고 있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동부 명문 8개 대학, 소위 아이비리그에 속하는 뉴햄프셔주 다트머스대의 교수 3명이 성추문 관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뉴욕 컬럼비아대의 윌리엄 해리스 명예교수가 박사과정의 29세 여학생을 더듬고 강제로 키스한 혐의로 지난달 고소당했다. 이 과정에서 해리스 교수는 재직하는 50년 동안 여학생들을 성추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30년 동안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래리 나사르는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포함해 130여명의 선수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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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는 성범죄 피해를 알리며 미투라는 해시태그를 다는 캠페인을 제안했고, 가수 레이디 가가, 배우인 에반 레이첼 우드와 리즈 위더스푼 등부터 일반인들까지 전 세계 수많은 여성들이 동참했다. 우마 서먼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와인스타인에게는 총알도 아깝다”고 썼다.
수많은 여성들의 피해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사법당국은 피해 여성들의 과거 성추문 혐의들을 새롭게 들여다 보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 8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성폭행 및 성희롱 가해자들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다”면서 “그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폭스TV의 오라일리는 20년 동안 일해온 회사에서 쫓겨났다. 벤츠, 현대차, BMW 등 대형 광고주들이 줄줄이 광고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그는 지난 15년 동안 성추행 등의 혐의로 5명의 여성들에게 고소를 당했으며 합의금으로 1300만달러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오라일리는 주로 경력에 도움을 주겠다고 여성에게 접근했다가 성관계 제안을 거절하면 입막음을 하고 회사에서 내쫓는 수법을 사용했다.
앞서 올해 처음으로 성희롱 논란을 촉발시켰던 우버의 경우 트래비스 캘러닉 최고경영자(CEO)가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 와인스타인 역시 성추행 및 강간 혐의로 30여명의 여성들에게 고소·고발당한 뒤 회사에서 쫓겨났으며,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제작자협회(PGA) 등 대다수 영화 관련 단체에서 퇴출됐다. 그에게 수여됐던 각종 수상 내역은 철회되거나 박탈됐다.
한편 성추문 파문이 일파만파 확대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화살이 향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해 미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여성은 성인 영화배우 겸 감독인 제시카 드레이크, 요가 강사 카레나 버지니아, 사진작가 크리스틴 앤더슨 등 무려 11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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