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복권수탁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한국 최초의 복권은 올림픽을 통해 시작됐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초로 참가하게 된 1948년 런던 하계 올림픽에 파견할 대표단의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 올림픽후원회가 발행한 ‘후원권’이 한국 복권의 시초로 꼽힌다.
올림픽후원회는 올림픽을 1년 앞둔 1947년에 복권형 후원권을 장당 100원씩 총 140만매 발매했다. 1등 상금은 100만원으로 총 21명의 당첨자를 선정했다.
한국 대표단은 올림픽 후원권 판매를 통해 약 8만달러의 경비를 마련할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런던 올림픽에 참여했다.
1988년 한국이 서울 하계 올림픽을 개최할 때도 복권은 큰 역할을 했다.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의 대행을 받은 한국주택은행은 1983년부터 올림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올림픽 복권’을 발행했다. 1개 조당 60만매로 총 5개 조, 300만매가 발매됐다. 1등 당첨금은 1억원으로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금액이었다.
국민은행이 서울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를 대행해 1984년부터 발행한 ‘경기복권’도 올림픽 기금 마련에 기여했다.
해외에서도 복권 발행은 성공적인 올림픽의 밑바탕이 됐다.
영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를 위해 ‘Go for Gold’라는 올림픽 복권을 발행했다. 올림픽 기금으로 1파운드당 28%가 모금됐다. 당시 영국은 종합 3위를 기록하며 104년 만에 최고 성적을 거뒀다.
1976년 캐나다에서 열린 몬트리올 올림픽도 복권과 인연이 깊다. 당시에는 개최 도시가 직접 올림픽 개최 및 운영 자금을 감당해야 했는데, 퀘벡 주와 몬트리올 시가 자금난에 허덕이자 캐나다 정부는 올림픽 기금 마련을 위한 복권을 발매했다.
1960년 로마 올림픽도 복권의 도움을 받았다. 이탈리아는 올림픽 개최 기금 마련을 위해 축구경기 결과를 맞히는 ‘토토칼초(totocalcio)’ 복권을 발행했다. 토토칼초는 오늘날 전 세계 스포츠 복권의 효시가 됐다.
일본은 1964년 도쿄 올림픽과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등 3차례의 올림픽 개최 때마다 특별한 올림픽 복권을 발행하여 개최 기금을 모았다.
최서혜 나눔로또 공익마케팅 팀장은 “우리나라의 복권은 탄생부터 올림픽 참가 선수 후원을 위해 시작됐을 만큼 국민의 공익 향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며 “오늘날에도 복권기금 중 일부는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 지원되고, 이를 통해 전국의 생활체육시설 마련, 방과 후 스포츠 프로그램,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 등 다양한 공익사업에 활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