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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GSAT는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과 미국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2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삼성그룹이 20년만에 채용단계를 바꾸면서 기존 SSAT에서 이름을 바꾼 GSAT는 이전과 달리 서류전형에 통과한 사람만 시험에 응할 수 있다. 21개 계열사별로 고사장을 나눠 시행됐으며, 언어논리와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직무상식 등 모두 5개 영역 160문항을 140분간 푸는 시험이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언어논리 영역은 어휘와 독해 능력을, 수리논리 영역은 응용수리와 자료해석 능력을 묻는 질문이 출제됐다.
삼성전자(005930) 입사를 지원한 구직자들은 이날 서울 강남구 압구정고에서 시험을 치렀다. 압구정고에서 GSAT를 치른 응시자 수는 1000여명이었다. 시험 종료 후 응시생들은 일제히 “문제가 쉽게 출제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험을 여러 차례 본 경험자들은 시험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SSAT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평이다.
두 번째 시험에 응시했다는 김모씨(27세, 남, 삼성전자 마케팅 지원)는 “상반기와 전반적으로 시험 수준이 비슷했다”며 “시험 준비를 오래 한 편이라 시중에 판매되는 예상 문제집을 많이 풀었는데 그것보다는 평이하게 출제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세 번째 시험에 도전한 이모씨(26세, 여, 삼성전자 기술직)는 “도형 부분에서 새롭게 낸 문제들이 있어서 조금 당황했지만 어렵지 않았다”며 “다만 시간이 빠듯해 90% 정도 푼 것 같다”고 답했다.
처음 시험을 본 응시자 중에는 다소 어렵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모씨(24세, 삼성전자 재무직)는 “언어에서 시간이 많이 부족해 10문제 정도 풀지 못했다”며 “특히 상식 부분을 더 공부했더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들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은 예상보다 역사 문제가 다소 많이 출제됐다.
새롭게 상식 부문에 추가된 역사 문제는 15개로 국사 10문제, 세계사 5문제였다. 국사에서는 고려와 발해에 관한 문제, 세계사에서는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문제, 균전법을 실시한 왕을 묻는 문제 등이 출제됐다. 난이도는 까다롭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과 관련된 직접적인 문제는 나오지 않았지만 TV사업무문의 퀀텀닷, 삼성이 새로운 사업분야로 관심이 있는 바이오시밀러, 삼성페이와 관련된 기술 NFC(근거리무선통신) 등에 대해 묻는 것도 있었다.
서류전형에서 합격한 사람만 본 이번 시험은 5만여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 전형 지원자는 10만여명이었다. 삼성전자에 지원한 김모씨(29세, 여)는 “GSAT를 통과하면 이번에 새로 생긴 창의성 면접이 중요할 것 같다”며 “이번에 서류 심사를 거치면서 면접 대상자들 수준도 올라갈 것 같아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이번 하반기 대졸(3급) 신입사원 공개채용부터 ‘직무적합성 평가(서류전형)-GSAT-실무면접-창의성면접-임원면접’의 5단계를 통해 신입사원을 뽑는다. 기존 제도에서는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옛 SSAT)-실무면접-임원면접’ 3단계였다. 올해 추가된 창의성 면접은 지원자가 면접관과 함께 과제 해결 방안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삼성은 이번 GSAT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면접을 실시하고 11~12월 건강검진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4000여명이 최종 선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