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코스피가 상승세로 돌아서며 출발했다. 중국 증시가 3거래일째 상승하는 등 위안화 평가 절하 여파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005930) 등 전기·전자업종과 내수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18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대비 6.86포인트(0.35%) 오른 1975.38을 기록 중이다. 장이 시작한 이후 꾸준히 안정적 오름세를 유지하며 1970선에 복귀했다.
지난밤 뉴욕 증시는 부진한 제조업지표에도 주택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데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9% 상승한 1만7545.1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2.44, 5091.70으로 각각 0.52%, 0.86% 올랐다. 8월 주택시장 지수는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61로 200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데이비드 크로우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단독주택 시장이 점진적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19일에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17일 전거래일 대비 28.33포인트(0.71%) 오른 3993.67로 4000선을 목전에 뒀다. 톈진항 폭발사고 여파로 에너지·금융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오후부터 철강주가 강세를 나타내 상승 마감했다. 최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증시를 매수한 증권금융공사가 당분간 매도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HSBC는 3분기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등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9% 내린 6.3969위안으로 지정했다.
국제유가는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둔화에 따른 여파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선물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63센트, 1.5% 하락한 41.8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 브렌트유 10월물 선물 가격은 49달러로 배럴당 50센트 내렸다. 일본 2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0.4% 줄어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지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이 10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5억원, 114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이 53억원, 사모펀드 24억원, 기금 14억원을 각각 팔아 순매도를 주도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75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가 전날보다 1.36%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의약품(1.26%)과 운수장비(0.74%)가 뒤를 이었다. 내수주인 금융업(0.65%)·은행(0.60%)·보험(0.55%) 등도 꾸준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최근 강세를 나타내던 음식료품은 0.80% 내렸다. 화학과 기계도 각각 0.59%, 0.46%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였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일대비 1.81% 올랐다. 한국전력(015760)과 현대차(005380) 역시 각각 0.40%, 1.05% 올라 2·3위를 유지했다. SK하이닉스(000660) 역시 대규모 투자 기대감에 1.40%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090430), SK(034730),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1.62포인트(0.22%) 오른 723.59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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