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의 철강기술기업 ‘티센크루프’는 자기 부상 열차와 같은 원리를 이용해 수직 이동과 수평 이동이 가능한 엘리베이터 운송 시스템인 ‘멀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티센크루프 엘리베이터의 안드레아스 쉬른베크 최고경영자(CEO)는 경제전문 매체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케이블에 의존하던 엘리베이터의 시대가 160년 만에 종료됐다”고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서 “이는 흥미로운 기술이며 우리의 산업 지도를 바꿀 것이다. 2016년 독일 로트바일에서 케이블 없는 엘리베이터 ‘멀티’를 갖춘 240m 높이의 건물이 완공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일명 ‘케이블 없는 엘리베이터’ 멀티는 자기 부상 열차에 사용되는 리니어(linear) 모터를 장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를 통해 통로를 마치 선로처럼 활용하며 상하 좌우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져 말 그대로 케이블 없는 엘리베이터가 된다.
멀티의 또 다른 장점은 승객 규모에 따라 통로 하나에 여러 대를 운영할 수 있어 건물 내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공간을 최대 50%까지 감소시킨다는 데 있다.
아울러 초당 5m의 속도로 움직이고 다단계 제동 시스템으로 멈추기 때문에 모든 승객의 엘리베이터 대기 시간은 15~30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
케이블 없는 엘리베이터 ‘멀티’ 시스템은 통상적으로 초고층빌딩의 기준이 되는 300m 이상 빌딩에 적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