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올 상반기 M&A시장에서 42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하는 돈을 썼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전년동기(13억달러) 대비 3배나 많은 규모다. 구글이 진행한 M&A 건수는 올 7월까지 23건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18건)과 2012년(12건) 한 해 동안 성사된 M&A를 웃도는 성적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구글이 2010년에 일궈낸 M&A 27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구글이 지속적인 서비스 확장과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글은 전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낸 보고서에서 “일련의 기업 인수는 우리 제품군과 기술, 사용자 기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올 1월 스마트홈 기업 네스트를 32억달러에 인수했다. 구글 자회사가 된 네스트는 지난 6월 CCTV 업체 드롭캠을 샀다. 구글은 기업 인수를 통해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홈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구글은 지난달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회의(I/O) 2014’에서 안드로이드를 응용한 다양한 웨어러블 컴퓨터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글은 무인자동차와 로봇 비즈니스 개발도 적극 추진중이다. 또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성장에 주목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송자(Songza)’를 사들였다.
일각에서는 구글이 시장 초기 과감한 투자와 M&A를 통해 경쟁업체를 물리쳤던 전략을 이번에도 구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구글은 초기 시장 선점 전략 덕분에 검색, 모바일 운영체제(OS), 클라우드 서비스 등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구글의 검색 시장 점유율은 67.6%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MS) 검색엔진 빙(Bing)으로 점유율이 18.7%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스마트폰 OS 시장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 1분기 81.1%를 기록했다. 2위 iOS의 점유율은 15.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