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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만 성형하니... 연골도 성형한다"

이순용 기자I 2013.09.16 10:57:4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전업주부 이모씨(45)는 건강을 위해 1년 전부터 배드민턴을 시작했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운동량도 많아 동호회까지 가입해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배드민턴을 했다. 그러던 중 얼마 전부터 무릎에서 ‘뚝, 뚝’ 소리는 났지만 별다른 통증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하지만 갑자기 며칠 전부터 무릎에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은 이씨는 연골손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장우혁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연골손상환자에게 무릎 연골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다.
40, 50대가 되면 눈에 띄게 신체의 노화가 진행된다. 얼굴에는 주름이 생기고, 머리에도 드문드문 흰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관절도 예외는 아니다. 나이가 들면 퇴행성 연골 성분이 변화하면서 얇아지고, 외부의 충격이나 외상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무릎 연골은 무릎이 받는 압력을 흡수하면서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퇴행성이나 반복된 외상으로 인해 연골이 닳으면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무릎에는 자연스럽게 크고 작은 압력이 가해지는데, 이러한 외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하게 되면서 연골이 닳는 것이다. 중년층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에도 무릎 연골이 손상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신경 세포가 없어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연골손상, 어느 날 갑자기 통증으로 다가와

무릎에서 ‘뚝, 뚝’ 소리가 나지만 통증이 없어 쉽게 지나치게 되는 연골손상. 이는 연골에 통증을 느끼는 신경세포가 없어서 손상이 경미하면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손상이 진행될수록 뼈와 뼈가 부딪쳐 변형된 연골이 관절 주변 조직을 자극하면서 어느 날 갑자기 참지 못할 심한 통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때 오랜 시간 방치해두면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진행이 빨라지는 만큼 조기치료가 그만큼 중요하다.

중년층 관절 연골의 특징은 노화가 시작되는 시기라는 점이다. 아직 인대, 힘줄 같은 관절 주변 조직은 건강한 상태이고 연골 손상 정도도 경미한 경우가 많다. 외상으로 연골이 손상됐다 하더라도 광범위한 범위이기보다 부분적인 손상인 경우가 많다. 중년층의 연골 손상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연골을 복원해 재생시키고 자기 관절을 보존하면서 퇴행성관절염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초기치료 중요한 연골손상, ‘연골성형술’로 자기 연골 보존할 수 있어

평소 무릎을 굽혔다 펴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 무릎에서 ‘뚝,뚝’과 같은 소리가 나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우선 연골손상을 의심해야 한다.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연골손상을 초기에 발견한다면 자기 연골을 보존하고 치료할 수 있다. 초·중기 연골손상의 대표적인 시술은 자기 연골을 보존할 수 있는 ‘연골성형술’이다.

연골성형술은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지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은 후 고주파를 쏘아 관절 표면을 매끄럽게 다듬어 연골 재생을 유도하는 시술이다. 피부 흉터를 치료할 때 레이저로 손상시킨 후 새살이 돋게 해 치료하듯이 손상된 연골 표면을 고주파 치료로 자극시킨 후 해당 조직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손상된 연골이 치료되는 원리인 것이다.

연골성형술의 장점은 시술시간이 30분 이내로 짧고 간단하다는 것이다. 최소 절개로 절개부위가 5mm미만이고 시술에 대한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빨라 시술 후 다음날 퇴원도 가능하다. 이때 주의 할 점은 고주파는 정상적인 연골에 사용할 경우 연골세포에 손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에 숙련된 전문의에게 시술 받는 경우 중요하다. 흔히 집안일을 하고 난 뒤 무릎이 붓고 아프거나, 걸을 때 무릎에서 소리가 나면서 아프고, 통증으로 편히 누워있기 힘든 증상을 호소하는 관절염 초기와 중기 환자는 연골성형술을 통해 증상을 줄일 수 있다.

장우혁 부평힘찬병원 주임과장은 “평소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시켜 노화를 최대한 늦추는 것이 연골손상을 예방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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