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은행들의 11월 기업대출이 감소해 다음주초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현상은 ECB가 스페인 등 재정불량국의 신용을 회복하는데 실패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CB는 지난해 대출을 늘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75% 까지 내리고 돈을 풀며 대출을 장려했다.
또한 ECB는 스페인 국채를 매입해 금리를 낮추고 경기침체를 겪는 유럽 국가들에게 비즈니스와 소비가 살아날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쳤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은 은행들의 대출 부진으로 좌절되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대다수 은행들은 이미 위험성이 높은 대출로 피해를 봤기 때문에 더 이상 대출을 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은행들은 기업의 경영악화가 지속되면서 투자가 급감하자 대출을 더이상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 비렛 ING 은행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로존 은행들의 대출 현황은 17개 유럽 국가들의 경제상황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유로존의 지난 11월 가계대출은 전달에 비해 0.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지난 10월 증가율과 같은 수치다.
ECB는 대출실적이 저조하자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밖에 없지만 일부 ECB 정책위원들은 이를 반대하고 있다.
젠스 웨이드만 위원은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하는 인플레이션 위험성을 높일 것”이라며 경고했다.
한편 유로존의 11월 인플레이션율은 2.2%로 지난 10월 2.5%에 비해 떨어졌다.
ECB는 인플레이션율을 2%대에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