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1월 국내 정유사 가운데 처음으로 `가짜석유 신고 포상금 제도`를 도입했다. 가짜석유 신고자에게는 포상금 500만원을 지급한다. 전국 2400개 계열 주유소가 감시 대상이다.
현대오일뱅크에 이어 SK에너지 역시 지난달 말 부터 포상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총 8건의 의심신고가 들어왔고 1번 포상금이 지급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정부와 업계가 패널티를 강화하는 등 가짜석유 근절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면서 가짜석유 판매 주유소를 찾기 어려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포상금제 자체의 흥행은 미미하지만, 업계는 주유소 업주들의 경각심을 환기하고 기름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가짜석유 포상금 제도를 시행해 고객에게 정품을 주유한다는 신뢰를 주고, 철저한 감시를 통해 가짜석유 판매를 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와 SK에너지를 제외한 나머지 정유사들도 가짜석유와의 전면전을 선포, 포상금제가 아닌 다양한 방식으로 자정 노력을 펼치고 있다.
GS칼텍스는 계열 주유소를 대상으로 가짜석유를 판매하다가 적발될 경우 즉시 계약을 해지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고 있다. S-Oil(010950)의 경우 고의로 가짜석유를 팔다가 한 번이라도 적발되면 계약을 해지하고 바로 브랜드를 떼내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