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파리에선 정부기관을 사칭했다. 1889년 건립된 에펠탑이 유지·관리비용 때문에 막대한 재정부담이 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착안했다. 이제라도 해체해 고철로 팔자는 비판적 논조에 그는 휘파람을 불며 동조했다. 이후 공문서를 간단히 위조한 그는 즉각 불러들인 여섯 명의 고철상 중 한 명에게 에펠탑을 팔아넘겼다.
핀란드 재무장관, 유럽은행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저자가 세계 10대 금융범죄를 분석했다. 특히 이들 범죄가 화이트칼라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에펠탑을 매각한 빅토르 루스티히를 비롯해 18세기 초 이미 주가를 조작한 존 블런트, 피라미드 사기를 창조하고 `폰지사기`란 말을 만들어낸 찰스 폰지, 헤지펀드 사기를 치고 150년형을 받은 버나드 메이도프 등.
화이트칼라 사기꾼들이 소시오패스였다는 것도 눈여겨 본 부분이다. 비폭력적 사이코패스라는 얘기다. 매력적인 외모와 지성, 높은 자긍심과 이기주의·자기중심성 등도 유별나게 부각됐다.
책은 2500여년 전 돈과 함께 쌍생아처럼 태어난 금융범죄의 역사가 곧 세계경제사였다는 것을 강조한다. 결국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백신만이 해결책이라 했다. 투자원칙을 새기고 경계, 또 경계하라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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