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은 기자] 상장법인 임원은 어떤 모습일까.
"만 53.4세에 김씨 성을 가진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이공계열을 졸업하고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며, 취미는 골프, 종교는 기독교"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추산한 상장법인 임원의 전형이다.
힌국상장회사협의회는 1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 735사의 임원 및 대표이사의 주요 인적사항을 분석한 결과,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회사 임원 총수는 1만4901명(1사 평균 20.3명)으로 전년 1사 평균(19.9명)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집행임원은 9952명으로 그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신학교의 경우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등 3개 대학 비중이 지난 2005년(40.0%)에 비해 줄어든 34.3%로 나타났다.
집행임원의 평균 연령은 53.2세로,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오다 올해 들어 감소로 방향을 튼 것으로 확인됐다. 40대 집행임원의 증가와, 50~60대 집행임원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업종별 평균연령은 `증권(50.3세)`, `통신(50.3세)`, `전기전자(50.7세)` 업종의 연령이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철강금속(56.0세)`, `종이목재(55.8세)`, `전기가스(55.8세)` 업종의 연령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점은 실적이 좋은 경우 대개 임원수가 증가한다는 점이다.
자동차를 필두로 한 운수장비와 기계, IT, 화학업종은 임원수가 증가한 반면, 지난해에 이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건설업은 임원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대 그룹 임원수는 총 3927명(1사 평균 71.4명)으로 전년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10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삼성전자(005930)의 영향으로, 삼성그룹의 임원수는 168명(10.1%)이 늘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5대 그룹 이외의 임원수는 총 1만259명(1사 평균 15.9명)으로 전년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전체 임원 1만4456명 중 신임임원은 총 3007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임원의 20.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중 교체된 임원은 2656명, 증가한 임원은 351명이다.
실적 측면에서 보면 순이익 흑자가 확대되거나, 흑자로 전환한 기업에서 신임임원 비중이 높아 공로 보상성 승진 인사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 반면, 적자전환, 혹은 적자 확대 기업의 경우 임원수가 감소하면서 교체 인원수도 늘어나 경질성 인사 결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은행업과 유통업, 기계, 운수장비(자동차), 보험업 순으로 신임임원 비중이 높았다.
한편 5대그룹의 신임임원은 총 859명으로, 5대 그룹 전체 임원의 21.9%를 차지했다. 이는 5대그룹 이외 기업군(20.4%)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특히 SK와 롯데의 신임 임원 비중이 25%를 넘어 전체 임원 4명 중 1명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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