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삼성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 LG는 아스널?`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3D TV분야에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영국 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유와 아스널에 비유했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재벌가의 3D TV 전쟁`이라는 제목의 지난 5일자 기사에서 "삼성은 재능보다는 과감한 결정력을 앞세워 존경을 받고 있는 맨유, LG는 다채로운 전략을 가지고 있으나 성적이 일정하지 않은 아스널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잡지는 삼성과 LG가 아직 초기인 한국 3D TV 시장에서 시장 결정권을 잡고 향후 수익을 주도하기 위해 마치 축구 결승전과 같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묘사했다.
양사의 다툼은 치열하다. 한국 가격비교사이트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4월 판매된 3D TV 중 75%가 LG제품이었다. 반면 삼성은 국내보다는 미국에서의 3D TV 점유율이 61%에 이르는 등 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잡지는 최근 3D TV를 놓고 양사가 벌인 원색적인 비방광고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LG가 자사 3D TV가 미국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삼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후 `소니·삼성, 2D TV나 만들어라`는 자극적인 광고문구를 게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잡지는 "이렇게 원색적인 광고전략은 공공의 비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방법"이라면서 "LG가 이 불문율을 깼다"고 전했다.
또 삼성 역시 이보다 앞서 지면광고에 명백히 LG의 3D TV를 폄하하는 의도가 담긴 원숭이를 등장시켰다고 소개했다. LG의 제품은 `원숭이나 보는 것`이라고 묘사한 것이다.
잡지는 "2015년까지 미국 가정의 20%가 3D TV를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두 재벌 `앙숙`의 서로를 향한 칼겨루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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