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리 기자] 현대건설의 퇴직 임직원 모임인 건우회가 현대차(005380)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손을 들어주는 입장을 신문 광고를 통해 밝혔다. 현대그룹이 현대차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시도를 비판하는 광고를 신문과 방송에 계속 내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광고전을 통해 우호적 여론을 형성하려는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2일 현대건설(000720) 건우회는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광고를 일간지 1면에 내고 "현대건설 인수자의 가장 중요한 자격은 경영능력과 육성능력이 돼야 한다"면서 자금과 경영능력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건우회는 "과도한 차입에 의존한 인수로 현대건설이 재부실화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인수자는 투자여력과 육성의지, 경영능력 등을 모두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피인수자인 현대건설 임직원들이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의 경쟁에서 현대차그룹의 인수 이유를 조목조목 나열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건우회는 과거 고(故)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재임 시기에 현대건설에 몸담았던 임직원들이 대거 포함된 조직이다.
건우회는 이어 "현대건설에 축적된 우수 기술과 풍부한 경험의 해외 유출은 안된다"면서 "현대건설의 원자력 발전시공기술, 이산화탄소 저감 콘크리트 기술 등 국가적 수준의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다면 이는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약화로 직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건우회는 또 "우량기업인 대우건설이 잘못된 M&A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는 매각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며 "채권단의 무조건적 이윤추구보다는 현대건설의 성장을 주안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방광고가 난무하는 감정적 여론전을 자제하고 고(故) 정주영 회장님을 홍보에 이용하는 것을 삼가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그룹 측은 한달 째 매주 월요일 중앙 일간지 1면에 건설 인수 당위성을 주장하는 광고를 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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