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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필립스가 온다..삼성 등 국내 LED조명 촉각

류의성 기자I 2010.08.27 11:21:20

필립스 내달초 한국 LED조명 전략 발표
삼성, LG등 국내 관련기업 대응 분주..시장 경쟁 가속화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세계 조명시장 1위 필립스가 한국 LED조명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필립스는 그간 국내 B2B(기업 대 기업) 중심의 LED 조명시장에서 `조용히` 사업을 진행해왔지만 오는 9월 대대적으로 국내 B2C(개인 대상)용 LED조명시장을 두드린다.
 
세계 조명시장을 주름잡는 필립스가 한국 LED조명 시장 공략에 나섬에 따라 국내 관련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립스 내달 한국 LED조명 공략 발표
 
필립스는 내달 2일 조선호텔에서 `필립스 LED조명의 리더십과 세계에 적용되는 조명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프레스 컨퍼런스를 연다. 
 
급격히 성장 중인 세계 LED시장 동향을 소개하고, 향후 필립스의 한국 LED조명 시장 전략과 전망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필립스 조명사업부문에서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 책임자인 올리비에피콜린 사장이 직접 나선다. 총괄 책임자가 참석하는 것은 필립스가 그만큼 한국 LED조명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M&A로 덩치 키운 필립스..LED조명 최강자 
 
세계 4개 전구 중 1개는 필립스 제품일 정도로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는 세계 조명업계 최강자다. 필립스와 경쟁할 수 있는 업체는 오스람이나 GE 정도에 불과하다.
 
자동차 3대 중 1대에는 필립스 자동차 조명이 사용될 정도다. 전세계 공항에서 사용되는 조명의 65%는 필립스 상표가 붙어있다.
 
▲필립스의 LED조명 제품.

필립스는 지난 몇년간 LED조명 관련기업을 M&A를 통해 덩치를 더욱 키워왔다. 조명관련 사업을 더욱 세분화하고 전문화했다. 
 
2005년 이후 필립스가 인수한 기업은 무려 11개. 이를 통해 필립스는 LED 응용 분야, 지적재산권에서 선두에 등극했다.
 
특히 필립스는 지난 2005년 루미레즈, 2007년 TIR시스템즈, 컬러키네틱스를 사들였다. 필립스 루미레즈가 공급하는 `룩시온 레벨 파워 LED`를 기반으로 한 고휘도 LED조명시장 세계 1위다. 일반 LED조명시장에서도 1,2위를 다투고 있다.
 
게다가 조명기구업체인 젠라이트와 컨슈머 조명기구업체인 PLI를 인수해 LED소자에서 모듈, 등기구, 조명솔루션에 이르는 LED 관련 다양한 서비스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일무이한 회사다. 최근에는 유럽 실내건축 조명시장 선두업체인 일리루체를 인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엔드 LED조명 시장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 한국 LED조명시장 관심 왜?
 
국내 LED조명 업계에선 글로벌 메이저 필립스가 한국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LED조명 시장을 본격 공격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그동안 자동차 등 부품으로 사용되거나 정부 주도로 진행돼 온 B2B 조명시장을 일반 소비자 조명으로 확산한다는 것.
 
필립스는 지난 4월 10만원대의 LED램프를 대형유통체인인 이마트에서 2만원대로 판매했었다. 이후 가정 거실과 방에서 사용하는 등기구, 인테리어조명 등 다양한 LED조명을 내놓고 있다.
 
필립스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가정용 LED등기구 제품 등 더욱 높은 사양의 LED램프를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LED조명업계 관계자는 "한국 LED조명 시장은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흡수도가 빠르고 반응이 바로 바로 오는 일종의 '테스트 베드'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필립스가 규모로 보면 얼마 안되는 한국 시장이지만, 이 시장에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략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필립스가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날 어떤 전략을 발표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LED 이어 LG電 가을께 LED조명 본격 공략說
 
국내에선 삼성LED와 LG전자(066570)를 비롯, 포스코(005490), SK(003600) 등 주요 대기업들이 LED조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삼성LED가 최근 출시한 LED조명 제품.

화우테크나 금호전기, 삼진엘앤디,한성엘컴텍,유양디앤유, 루미마이크로 등 중소기업들도 LED조명 관련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삼성LED는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기존 전구용 소켓에 꽂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LED 전구 4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정용 LED조명시장에 본격 뛰어든 것.
 
삼성LED는 자체개발한 고효율 LED칩과 수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용 상품을 개발해 내년부터는 해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LG전자도 LED조명사업 본격화를 위해 몸을 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자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할로겐 대체형 LED램프를 40%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했다.
 
자사 임직원들에게 LED조명사업을 알리고, 좋은 LED조명 제품을 저가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사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 그러나 업계에선 제품 반응을 토대로 B2C LED조명시장 공략을 준비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오는 10월 B2C LED조명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LG전자가 LED TV에 이어 스마트폰 대응이 늦었기 때문에 이번 LED조명시장 만큼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LED조명은 유해물질이 없고 소비전력이 낮기 때문에 주요 메이커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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