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은 요즘 포스코에서 새 불씨를 지피고 있다. 정준양 회장은 '창조' '창의'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포스코 3.0' 시대를 설파하고 있다.
정 회장 취임과 함께 지난 1년간 전례 없는 변화의 파고를 겪었던 포스코. 정 회장 체제 2기를 맞은 포스코는 이제 파격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또 한번 껍질을 깨고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편집자 주〉
# 지난해 9월, 포스코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 직원들의 창의력 향상을 위한 공간인 '포레카(POREKA)'를 개관했다. 이곳엔 정원과 북카페, 사랑방, 다락방도 마련돼 있다. 또 악기 연주와 댄스, 영상물 시청을 할 수 있는 ‘브레인 샤워룸’, 전략·단어조합·사이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공간도 있다. 포레카는 이제 포스코의 새로운 기업문화를 상징하는 명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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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슷한 시기에 열린 한 임원회의. 이날 정 회장은 "일하는 방식을 스마트 워크(smart work)로 바꾸라"는 불호령을 내렸다. 직원들이 하루 업무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문서 작성에 허비하고 있다는 자체 조사결과가 문제였다. 당장 포스코는 '1쪽짜리 보고서'를 실행에 옮겼다. 문서작업 시간이 줄면서 직원들은 시간적 여유를 갖게 됐고, 창의적 사고도 늘어났다는 평가다.
◇ "업무 보고도, 보고서 양식도 다 바꿔라"
"포스코 4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를 겪고 있는 것 같다" 포스코의 한 직원은 정 회장 취임 후 1년을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 포스코는 정 회장의 창조경영을 바탕으로 1년간 몰라보게 변모했다.
포레카의 개관도, 업무방식의 변화도 모두 '창조경영'에 대한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물이다.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기존 사업을 재해석하고 새롭게 접근하는 창조적 전환 능력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잘 놀고 잘 쉬어야 한다"는 게 정 회장 지론이다.
정 회장의 '창조경영'이 서서히 뿌리내리기 시작하면서 포스코의 경직되고 무거웠던 조직문화도 변화의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는 게 회사 안팎의 지적이다.
지난해 열린 부서별 그룹 리더들과의 조찬간담회에선 정 회장의 파격적인 제안에 참석자 모두가 깜짝 놀랐다. 이날 정 회장은 책상없는 사무실과 재택근무를 제안했다. 잘 나가는 IT회사에서나 나올 법한 얘기들이 포스코의 최고경영자(CEO) 입에서 거침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 뿌리내린 창조경영.. '포스코3.0'의 밑거름
정 회장의 창조경영은 포스코 안팎에선 '소프트혁명'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2000년 민영화 후에도 여전히 포스코에 남아있던 공기업의 잔재들을 하나씩 걷어내는 구실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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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10여명과 자리를 함께 하는 조찬간담회도 만들었다. 올 들어서는 참석 대상을 출자사 임직원으로 확대한 'CEO와의 대화'도 정례화시켰다.
올초 정 회장이 모토로 내건 '포스코3.0'도 창조경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창업기(포스코1.0)'- '성장기(포스코2.0)'를 지나 올해 진정한 도약을 이룬다는 뜻을 담은 '포스코3.0'은 직원들의 창조성· 창의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정준양 회장이 취임 후 다양한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해 보다 창조적·창의적인 조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이러한 새로운 조직문화는 포스코3.0 시대를 살찌우는 비옥한 토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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