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정부가 계획한 1336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의 확보는 물론,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용가능한 항바이러스 치료제 확보가 일정 수준에 도달했다.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 물량은 총 3000만~4000만도즈로 이는 당초 정부가 계획한 물량보다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확산이 더욱 기세를 부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제약사들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녹십자, 신종플루 백신 국내생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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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에는 WHO와 백신 개발에 관한 계약을, 한국 정부와는 1차로 91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공급 계약을 체결해 실리와 공신력을 인정받는 성과도 올렸다.
녹십자는 이달 7일부터는 7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시작, 신종플루 백신의 제품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임상시험이 무난히 마무리될 경우 녹십자가 올해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의 양은 700만도즈(350만명분)이다.
여기에 지난 9일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와 백신의 생산량을 2~4배 가량 늘려주는 `면역증강제`를 수입하기로 결정, 내년 2월까지 1000만~2000만도즈의 백신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든든한 후원군 보령제약
보령제약(003850)의 행보도 눈에 띈다. 중국의 백신제조사인 시노박으로부터 신종플루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속심사 신청을 할 계획이다.
이 회사가 공급받는 백신의 양은 1000만도즈 이상이다. 특히, 시노박의 백신은 1회 접종으로 충분한 면역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다국적 제약사의 백신도 1회 접종으로 효과가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녹십자 백신도 1회 투여만으로 효과가 있는지 시험중이다. 보령제약은 유사시 1000만명분의 치료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계열사인 보령바이오파마는 최근 국내 백신생산을 위한 공장을 증축했다. 충북 진천에 위치한 백신생산 공장에서는 독감백신을 비롯해 일본뇌염·장티푸스·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등 주사제 제형의 다양한 백신을 연간 3000만도즈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 치료제 확보도 `청신호`
신종플루 백신뿐만 아니라 치료제 확보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종근당(001630)과 SK케미칼(006120)이 신종플루 치료제로 사용중인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의 제네릭(복제약)에 대한 생물학적동등성(이하 생동성)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또한, 대웅제약(069620)과 국제약품(002720)도 생동성 시험계획 승인을 위한 절차가 진행, 조만간 생동성시험을 진행할 계획에 있다.
`생물학적동등성시험`이란 오리지널약과 똑같은 복제약을 만들기 위해서 식약청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제약사가 직접 진행하는 시험이다. 식약청은 통상 이 시험 결과를 토대로 복제약의 허가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들 제약사들이 생동성 시험을 통과 할 경우 기술적으로 타미플루와 동일한 성분과 효능을 가진 복제약을 국내에서 만들 수 있게 된다. 생산 가능한 시점으로 이르면 올해 안으로 점쳐지고 있다.
만약, 신종플루의 대유행과 같은 위급상황과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가진 로슈로부터 치료제를 원활하게 공급받지 못 할 경우 국내에서도 치료제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새로운 치료제도 개발중이다. 녹십자는 미국·일본·대만 등과 함께 진행해 온 새로운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페라미비르`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최근 완료, 내년 상반기중 최종허가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녹십자는 백신과 함께 새로운 치료제에 이르기까지 국내 인플루엔자 방어체계의 완벽한 구축을 이루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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